메뉴판 사진 게시하면 자동인식
앱 설치 않고 QR코드 이용 가능
부산시의 ‘부산형 음식점 디지털 외국어메뉴판 지원사업’이 마침내 결과물을 도출했다.
부산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인공지능(AI) 이미지 번역 기술 기반의 외국어 메뉴판 제작 전용 플랫폼 ‘부산올랭’을 구축해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부산올랭’은 단순한 메뉴판 번역 플랫폼을 넘어 음식점 운영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종합형 디지털 서비스 플랫폼이다. 부산을 방문하는 모든 이에게 다양한 언어로 ‘부산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또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부산으로 오라’는 환대의 메시지와 함께 지역 영업자에게는 디지털 기반의 편리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메시지도 함께 담고 있다.
이 플랫폼은 영어·중국어·일본어·베트남어·러시아어·아랍어 등의 외국어 번역을 지원하고, 영업자가 손쉽게 외국어 메뉴판을 제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음식점 영업자가 메뉴판 사진을 게시하면 AI가 자동으로 문자를 인식해 변환하고, 전문 번역가가 한 번 더 검수하는 과정을 거쳐 QR(정보무늬)코드를 활용한 외국어 메뉴판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존 메뉴판이 없을 경우 한글 메뉴판부터 새로 손수 제작할 수도 있다. 특히 영업자와 외국인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없이 업소 고유 QR코드만으로 번역된 메뉴 정보를 제공하고, 제공받을 수 있다. 또 메뉴나 가격이 자주 바뀌는 외식업 특성을 반영해 영업자가 플랫폼 내 마이페이지에서 다양한 음식점 정보를 손쉽게 수정하고 추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메뉴판 번역 서비스 외에도 △메뉴명 외국어 번역 사전 △부산음식 홍보영상 콘텐츠 △식당에서 자주 사용하는 영어회화 코너 △위생등급 모의테스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산시내 음식점 점주들은 이날부터 무료로 부산올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올랭은 AI 기술과 식품행정서비스가 결합한 전국 최초의 사례”라며 “외국인에게 부산 음식의 매력을 잘 전달하고, 영업자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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