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김영희가 세상 물정 모르는 10살 연하 남편 윤승열과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지난 9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은경이 김영희, 한의사 이경제, 방송인 김새롬을 초대해 결혼과 육아에 대한 고충을 솔직하게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김새롬이 “10살 연하 어떻게 만나는 거냐”고 묻자, 김영희는 “남편에겐 사고 같은 것”이라며 “남편이 울고 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김영희는 2021년 10살 연하의 야구선수 출신 윤승열과 결혼, 이듬해 9월에는 딸을 품에 안았다.
김영희는 남편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11년 만에 사랑이 와서 사랑하는 방식도 까먹었다”며 “그런 상태에서 남자가 나타났는데, 연하에 운동선수 출신이니까 나는 안 믿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는 두 사람은 “지인이 겹쳐서 모임이 있었다. 넷이 모여 노는데 남편이 ‘왜 이렇게 예뻐요?’라고 하길래 ‘놀려요?’라고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지인이 엄마 갖다주라고 잡지랑 단감을 챙겨줘서 내가 들고 가려는데 ‘누나, 주세요. 제가 들어드릴게요’라고 하더라. 나는 ‘내 거야’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남편이 “‘그런 건 좀 못 하셔도 되는데’”라고 말해 마음이 움직였다고
이후 이어진 남편의 고백으로 속전속결이었던 두 사람은 만난 지 1년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김영희는 결혼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너무 착하고 밝다. 세상 물정을 하나도 모른다. 그래서 나랑 (결혼)한 거다.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 브랜드도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남편의 순수함이 때로는 위험요소가 되기도 했다고. 김영희는 “대출받아서 (선물) 사주고 그랬다. 항상 12개월 할부였다. 내 생일에 할부 시작해서 다음 내 생일에 또 (할부가) 시작된다”며 남편의 카드 사용 습관을 설명하며 웃었다.
특히 딸을 출산한 2022년, 이사를 앞두고 벌어진 일도 공개했다. 김영희는 “조리원에 있을 때 불안했다. 하필 조리원 퇴소 일주일 후에 이사였다. 갓난아기 데리고. 일정이 엉망이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남편에게 부동산 일 처리를 맡겼다는 김영희는 “남편이 (전세 자금) 대출받아야 하는데 부동산에서 조리원에 있는 나한테 전화가 왔다. 부동산 동생이 큰일 났다더라. 남편분이 카드 대출받아서 신용점수가 떨어졌다는 거다. 전세자금 대출이 안 나오면 엉망이 되는 거다. 우리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곧바로 남편에게 전화한 김영희가 ‘뭐하냐 지금. 왜 대출받았냐’고 따지자, 남편이 “나 깜짝 선물해 주려고 했다더라”며 황당했던 당시를 전했다.
이에 김영희는 “이런 서프라이즈가 어디 있느냐”며 “제왕절개수술을 한 곳 아파죽겠다고, 우리 나앉게 생겼다, 어떻게 할 거냐고 난리를 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시 채웠더니 신용점수가 당일 원상복구 됐다”며 “대출과 할부에 대해선 학을 뗐다”고 털어놨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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