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라면 한 봉지 2000원 진짜냐”… 李대통령, 물가 안정·신속 추경 지시

입력 : 2025-06-10 06:58:25 수정 : 2025-06-10 06:58:24

인쇄 메일 url 공유 - +

李 “우리가 쓰는 한 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

이재명 대통령이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물가 안정 대책 마련과 속도감 있는 추경(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 TF 2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경제점검 TF 2차 회의를 열고 민생 경제 전반과 추경 편성, 경제 활력 제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회의 직후 소셜미디어(SNS) 통해 “물가 안정과 경제 회복을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며 “물가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하다면 즉각적으로 조치를 시행할 수 있게끔 준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라면 한 봉지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서는 등 급등한 생필품 가격으로 국민 여러분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에 물가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고 한다.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냐”고 물었다.

 

이에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권한대행 1차관은 “아무래도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좀 눌러왔던 것들이, 맥주나 라면 등 가공식품 위주로 가격이 많이 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어 “특히 걱정되는 부분이 계란과 닭고기 (가격)”라며 “닭고기는 브라질 쪽에서 순살 치킨을 많이 수입하는데, 그쪽에서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한두 달 이내의 시차가 있긴 한데, 잘못 대응하면 급등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물가 문제는 우리 국민들한테 너무 큰 고통을 주기 때문에 현황과 가능한 대책이 뭐가 있을지 챙겨서 다음 회의 이전에라도 보고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또 정부 인사들을 향해 “오늘 (회의에서는) 추경안을 중심으로 그 외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토의를 할텐데 우리가 쓰는 한 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여러분 하는 일이 얼마나 세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지 책임감도 각별히 가져주시기를 다시 한번 더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당정협의를 거쳐 조만간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차원의 물가 관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당정협의를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행은 “물가 안정이 곧 민생 안정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대선 전 차기정부의 민생 과제 1순위가 무엇인가 묻는 질문에 국민 10명 중 6명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꼽았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선 정부의 추경 편성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기재부가 추경의 기본 방향과 규모, 핵심 사업 투자 방향 등을 발표한 뒤, 과기부·행안부·산업부·국토부·중기부·금융위 등이 부처별 핵심 과제와 추진 방안을 보고했다. 경기 진작과 민생 안정을 위한 재정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건설투자 및 소비 부진을 보완할 수 있는 사업들을 점검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관계 부처에 “경기회복과 소비 진작 차원에서 속도감 있게 추경을 편성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취약계층, 소상공인 등의 지원을 우선하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구체적인 추경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까지는 추경이 어느 정도 가능한지를 살펴보는 회의였다”며 “구체적인 규모나 방법에 관해서는 다음 회의 이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 TF 2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추경 규모는 민생 회복 지원금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지난 2월 35조원의 추경안을 제시하면서 민생 회복 예산 명목으로 국민 1인당 25만원씩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민생 회복 소비 쿠폰 사업(13조원), 지역화폐 할인지원(2조원) 등 소비 진작 4대 패키지를 발표했다. 정부는 현금이 아닌 유통기한이 정해진 소비쿠폰인 지역화폐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안팎에선 1차 추경이 13조8000억 규모로 정해진 것을 고려하면 2차 추경은 재정 여건을 감안해 20조원 안팎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 다만 이 대통령이 민생 회복을 위한 확장적 재정 정책을 강조하고 있어 30조원대 슈퍼 추경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35조원 이상의 추경 편성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있지 예지 '매력적인 미소'
  • 예쁜하트와 미소, 박규영
  • 조유리, '사랑스러운 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