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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서 근로자 또 쓰러져 긴급 이송…안전사고 아닌 높은 체감온도 탓인 듯 [이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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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9 20:21:52 수정 : 2025-06-09 20: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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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 김충현(59)씨가 홀로 작업 중 끼임사고로 숨진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9일 50대 근로자가 작업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만 이날 사고는 작업장 내 안전사고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소방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2분 태안화력발전소 내 제2옥내저탄장에서 하청업체 근로자 A(50대)씨가 작업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긴급출동한 119구급대는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에 있던 A씨를 발견해 응급처치를 시행한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소방 관계자는 “병원 이송 도중 A씨의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전경. 연합뉴스

당국에 따르면 A씨는 한국서부발전으로부터 태안화력 저탄장 공사를 수주한 현대삼호중공업의 하도급 업체 EMT파워 소속이다. A씨는 전기케이블 포설 작업을 위해 옥내저탄장 1층에서 전선을 2층으로 올리는 줄 작업을 하다가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인1조로 작업을 한 것으로 보이며 사고 당시 2층에 있던 동료들이 쓰러진 A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관련 진술과 정황으로 미뤄 작업장 내 안전사고가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태안의 최고기온은 25.8도(오후 1시19분)로 비교적 낮은 편이었으나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27.3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성 발전비정규직연대 집행위원장은 “A씨가 쓰러진 시각은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였다”며 “작업 당시 현장의 근로 여건이 어떠했는지, A씨의 근로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태안화력에서는 지난 2일 2차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 김충현씨가 혼자 작업하던 중 선반기계에 끼여 숨지는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태안화력은 2018년 12월 한국서부발전 하청업체 근로자 김용균(당시 24세)씨가 혼자 작업하던 중 기계에 끼임사고로 숨진 작업장이기도 하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김충현씨 사망 사고와 관련해 발전 5개사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상으로 기획감독에 착수하기로 했다. 한국전력 산하의 서부발전뿐 아니라 남동발전, 동서발전, 남부발전, 중부발전 총 5개사에 대한 기획감독을 추진할 방침이다. 기획감독은 사망 사고 등이 발생한 기업의 사업장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이다. 고용부는 이날 감독 범위, 감독반 구성, 감독 일정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고용부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에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책본부를 구성했다. 대책본부는 본부·지방관서의 산업안전 및 근로기준 감독부서와 중대재해 수사 부서로 구성됐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발전비정규직연대는 이날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 사망 사고와 관련해 정부가 근본적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올여름 전국적인 공동파업을 진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김충현의 죽음을 철저히 진상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때까지 유가족·대책위와 함께 총력투쟁 하겠다”고 밝혔다.


태안=김정모 기자, 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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