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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항쟁 쏘아 올린 이한열 ‘38번째 추모식’…만장과 영정 들었던 우원식·우상호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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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9 16:25:25 수정 : 2025-06-09 16: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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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선제 이끈 6월항쟁, 기폭제 된 ‘이한열 열사 사망’
장례 당시 만장과 영정 들었던 우원식·우상호 나란히 참석
계엄 언급하며 “민주주의에 대한 소중함 공유하는 자리”

이한열 열사의 추모식이 열려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1987년 6월9일 연세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던 열사는 전두환 정부에 맞선 민주화 운동 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았고, 한 달가량 뒤 사망했다. 그의 죽음은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끈 6월항쟁의 기폭제가 됐다고 평가된다.

대통령실 정무수석 비서관으로 임명된 우상호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이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이한열 동산에서 열린 제38주기 이한열 추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한열기념사업회는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이한열동산에서 ‘제38주기 이한열 추모식’을 개최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우원식 국회의장, 윤동섭 연세대 총장 등이 자리했다. 이 열사 큰 누나인 이숙례 기념사업회 이사도 추모식을 찾아 감사 인사를 했다. 이한열 열사의 민주국민장 때 우원식 의장은 죽은 이를 슬퍼해 지은 글을 뜻하는 만장을, 우상호 정무수석은 영정을 들었다. 두 사람 모두 당시 연세대 재학생이었다.

 

참석자들은 추모사에서 12·3 비상계엄을 언급하며 이한열 열사의 정신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이한열 열사의 고귀한 생명을 통해 민주주의가 매우 확고하게 획득됐다고 생각하고 지냈는데 지난겨울 또 다른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며 “추도식을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이한열동산에서 열린 제38주기 이한열 추모식에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왼쪽)과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우원식 의장은 “나라가 휘청하고 민주주의가 완전히 무너질 뻔한 큰 위기를 겪고 다시 맞은 6월이라 감회가 더 새롭다”며 “비록 한열이는 깨어나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났지만 돌이켜 보면 지난 38년 우리의 민주주의는 이한열 열사의 희생이 만들어 낸 길이었고, 그 길은 역사 속에서 이한열을 살려내는 길이었다”고 했다. 이어 “숱한 고비와 그리고 역사의 반동이 있었다. 그러나 그해 6월처럼 민주주의 위기 때마다 우리 국민은 단결된 힘으로 촛불과 응원봉을 밝혀 민주주의를 지켰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민주유공자법 제정 의지도 밝혔다. 우 비서관은 “힘이 닿는 한 이한열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 염원인 민주유공자법을 책임지고 관철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도 “이한열, 박종철 그리고 많은 민주 열사들을 민주유공자로 예우하는 일에도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제38주기 이한열 추모제에서 한 참석자가 헌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날 이한열기념관에서는 6월항쟁 38주년 기념전시 ‘광장의 노래’도 개막했다. 올 12월26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에선 1980년대 금지곡을 비롯해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울려 퍼진 민중가요들을 소개한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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