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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니면 기회 없다”...서울 분양, 불황 속 ‘안전자산’ 부각

입력 : 2025-06-09 07:25:04 수정 : 2025-06-09 07: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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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주택단지. 뉴시스

 

장기화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서울 신규 분양 아파트가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가 매매가, 청약 경쟁률, 미분양 등 주요 지표 전반에 걸쳐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25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평균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수도권은 1.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지방은 2.0%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 간 시장 온도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3% 올라 1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강남, 서초, 송파, 용산 등 주요 지역의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폭은 전주(0.10%)보다 확대됐다. 반면 지방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0.04% 하락하며 낙폭이 커졌다.

 

청약 시장에서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분석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5년 1분기까지 전국 분양 단지 308곳 중 53.6%에 해당하는 165개가 지방에 몰렸지만, 수도권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은 71.4대 1로 지방(7.0대 1)의 10배를 넘었다.

 

이 같은 수치는 실수요와 투자 수요 모두가 서울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KB부동산 월간 시세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월 기준 처음으로 13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5월에는 13억 4543만 원까지 올라 한 달 새 1,577만 원(1.18%)이 추가 상승했다. 같은 시기 수도권 평균 매매가는 7억 7018만 원, 전국 평균은 5억 2543만 원으로, 서울과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은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의 이중고에 직면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4년 3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만 5,117가구에 달했으며, 이 중 81.8%에 해당하는 2만 543가구가 지방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방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서울 분양 단지는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안전자산으로 주목받는다”며 “남은 서울 분양 물량이 제한적인 만큼, ‘지금이 기회’라는 판단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 신규 분양 단지는 분양가와 매매가 모두 견고한 흐름을 보이며,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 실수요 보호막이자 안정적인 투자처로서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서 분양 중인 한 재개발 단지인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3.5대 1, 최고 3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이 마감됐다. 학군 인접성과 목동 학원가 접근성 등의 입지적 강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해당 단지는 총 983세대 규모로, 이달 초까지 정당계약이 진행된다.

 

영등포구에서도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한 신규 공급이 예정돼 있다. 이달 말 분양을 앞둔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는 지하 4층~지상 33층, 총 659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75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여의도·신길권역과의 접근성, 한강 조망권 등이 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강동구 상일동에서도 중형 면적 위주의 새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전용 84~101㎡ 규모로 구성된 한 단지는 최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 절차에 들어갔다. 상일 IC, 강일역 등 교통 인프라와 함께 상대적으로 희소한 강동권 중형 대단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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