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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임명… 민주 “책임감 갖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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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8 17:16:13 수정 : 2025-06-08 17: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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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정부 초대 민정수석 비서관으로 임명된 오광수 대륙아주 변호사(65)는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이자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오 수석은 친정인 검찰을 포함한 정부조직의 개편과 인사 검증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오 수석의 임명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반발이 일기도 했지만, 이 대통령이 강행을 결정하자 민주당은 한 목소리로 지지를 표했다.

 

오 수석은 검찰 재직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 중수2과장과 중앙지검 특수2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인 김현철씨 비리 사건과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입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담당하며 활약했다. 이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을 끝으로 퇴직했고, 2016년부터는 변호사로 일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에서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변호인단에 합류하기도 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수석급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 정무수석, 강훈식 비서실장, 오광수 민정수석, 이규연 홍보수석. 뉴스1

이 대통령이 오 수석을 민정수석에 임명한 것은 검찰개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오 수석은 검찰과 변호사 경험을 두루 갖춘 법률 전문가로, 이재명정부가 예고한 수사·기소 분리를 골자로 하는 검찰개혁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 대통령·오 수석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검찰과 감사원 등 정부기관의 정상화를 위해 “유능하고 강직한 법조인이 필요하다”며 “오 변호사는 특수통으로서 (이름을) 날리던 분이고, 인품도 온화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특수통 인사를 임명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민정수석은 검찰과 경찰 등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자리인데, 정부가 검찰 출신 인사를 민정수석에 임명하면서 청와대가 검찰 수사와 인사에 개입하고 검찰이 청와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례가 반복돼왔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서영교 의원은 6일 MBC라디오에서 오 수석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특수통 검사로 같이 있었다. 제가 보기에는 좋은 것은 아니다”며 “좀 더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 신중하게 찾으시면 좋겠다고”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도 같은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광수 변호사가 민정수석에 임명된다면, 이는 이재명정부에서 정권이 검찰 수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사로 읽히게 된다”며 “어느 순간 검찰은 개가 주인을 무는 짓을 반복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참여연대도 성명에서 “검찰의 편향적 수사와 기소를 막고, 제대로 된 검찰개혁을 추진하고자 한다면 검사 출신 민정수석의 임명을 재고해야 한다”며 “비검사 출신의 임명을 통해 정권과 검찰 간 유착의 고리를 끊어내고, 검찰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다만 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하자, 민주당은 반발하기보다 오 수석을 향해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는 당부를 전했다. 김용민 의원은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민정수석에 임하기를 바란다”며 “검찰개혁·사법개혁을 추진하는 입장에서 건전한 비판적 시각과 긴장관계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이언주 의원도 “대통령실 수석은 대통령이 임명과 해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자리”라면서 “오광수 수석에 대한 일각의 우려가 있긴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다. 박선원 의원은 “대통령님 인사에는 다 뜻이 있다. 경의 박수를 드린다”고 말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은 정치검찰의 최대 피해자”라며 “사법개혁은 결국 법으로 하는 것이고, 오광수 민정수석의 사법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우려하는 분들의 걱정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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