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미분양 주택 수가 소폭 감소한 반면 집을 다 짓고도 팔리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2개월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토교통부의 ‘2025년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대구의 일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9065가구로 전월(9177가구)보다 112가구(1.2%) 줄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경기도(1만2941가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각 구·군별 미분양 물량은 달서구가 2719가구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북구(1671가구), 동구(1095가구), 수성구(1031가구), 중구(885가구), 남구(847가구), 서구(783가구), 달성군(70가구) 순이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올 4월 기준 3776가구로 전월(3252가구)보다 524가구(16.1%) 늘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2만6422가구의 14.2%를 차지해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물량이다. 다음으로는 경북(3308가구), 경남(3176가구), 부산(2462가구), 전남(2364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통계에서 악성이 아닌 일반 미분양이 소폭 줄었는데 이는 분양 경기가 개선된 게 아니라 공급 위축에 따른 착시효과”라며 “분양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고,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악성 미분양 증가는 단순한 주택시장 침체를 넘어 건설업계와 지역 경제 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하반기 이후 미분양 물량이 더 쏟아질 경우 시장 불안은 한층 심화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실제 최근 분양 시장에서 청약 미달 사례가 잇따라 나왔다. 경북 ‘의성 골든렉시움’ 일반공급에선 90가구 모집에 1명만 청약했고, 경기 ‘평택 브레인시티 10블록 앤네이처 미래도’ 역시 일반공급 1396가구 모집에 96명만 청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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