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파 잔혹범죄의 전말이 밝혀졌다.
지난 6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서는 전 서울송파경찰서 이광섭 강력팀장과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직접 해결한 수사 일지를 펼쳤다.
사건은 빌려준 돈을 받으러 간다며 집을 나선 남편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아내의 신고로부터 시작됐다.

실종자는 40대 후반 남성으로, 거주지와 약 200km 떨어진 지역에서 휴대전화 마지막 기지국 신호가 확인됐다. 해당 지역은 실종자가 약 16억 원을 빌려준 채무자가 사는 곳이었지만, 채무자는 해외에 간 상태라고 주장했다.
실종자는 집을 나서기 하루 전, 은행에서 자신의 땅을 담보로 2억 원을 대출받고 동사무소에서 인감증명서 9통을 발급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마지막 통화자는 채무자의 형으로,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사이였다. 이를 통해 투자자를 찾고 있다는 채무자인 동생과도 연결됐던 것이다.

자신을 농업 전문 경영인이자 경매 전문가라 주장한 동생은 지역 호재를 언급하며 실종자에게 투자 겸 동업을 제안했다.
그러나 형은 사기, 도박 전과 9범이었고, 동생은 사기 전과 4범이었다. 실종 직전 시점까지 동생은 원금 16억 원 중 5천만 원만 갚았던 상태였다.

실종 추정일, 톨게이트 통행 차량을 전수 조사한 가운데 동생 소유의 차량에서 실종자의 동승 장면도 확인됐다. 또한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형을 포함한 세 명의 휴대전화가 꺼진 것으로 확인됐다.
검거된 형은 실종자와 알지도 못한다고 주장했지만, CCTV 화면 등 증거 끝내 범행을 인정했다. 부모님 산소 옆에 실종자의 시신을 매장한 것으로 드러나자 스튜디오는 충격에 휩싸였다.

포클레인 기사에게는 “백사슴을 묻는 것”이라 주장하며 부탁한 사실까지 드러나 잔혹한 범죄의 전말을 여실히 알 수 있게 했다.

검거된 동생은 계속해 묵비권을 행사했다. 그러나 실종자와 부동산 중개인을 속여 잠시 자신의 땅 소유권을 실종자의 이름으로 바꿨던 것이 확인됐고, 형 역시 살인과 시신 유기도 모두 동생이 진행한 것이라 주장했다.
이들은 빌린 돈으로 사업 개발을 한 적이 없었고, 형제가 카지노에 드나드는 것 같다는 제보만이 있었다. 동생은 무기징역, 형은 징역 20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정문 온라인 뉴스 기자 moon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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