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복부 질환은 복통을 동반한다. 그런데 심하게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우리말로는 속앓이, 급체, 위경련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갑자기 윗배가 아프고, 특히 우측의 상복부와 등에서도 통증이 느껴진다면 주의해야 한다. 바로 몸속에 생긴 돌 때문일 수 있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담석증 환자는 2018년 19만2551명에서 2023년 27만2018명으로 5년간 8만명 가까이(41.3%) 늘었다. 담석은 위치에 따라 담낭(쓸개)에 생기면 ‘담낭담석’, 담관(쓸개관)으로 나타나면 ‘담관담석’이라고 구분한다.

담즙(소화액)은 간에서 만들어져 담관을 거쳐 흐르고 담낭에 보관됐다가 배출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담즙이 잘 배출되지 않고 정체되거나 담즙 구성 성분에 불균형이 생기면 담석이 생기는 것이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또 나이가 들수록 잘 생긴다. 체중 변화, 임신, 간질환, 용혈성 빈혈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담석이 있다고 해서 모두 담석증을 앓는 것은 아니다. 20∼30년 동안 아무런 증상이 없는 사례도 있다. 이를 ‘무증상 담석증’이라고 부르는 데 특별하지 않으면 치료가 필요 없다. 단 △2.5∼3㎝ 이상 △석회화 담낭 △담석과 담낭용종 동반 등 담낭암 발생 위험이 높으면 증상이 없더라도 담낭절제술을 시행한다.
반대로 증상이 나타나거나 합병증 위험이 높을 땐 재발과 합병증 예방을 위해 치료가 필요하다. 담석이 담낭 입구나 담관을 막으면 심한 통증, 황달 등이 생길 수 있고 담낭염·담관염의 위험이 있다. 담석증이 의심되면 초음파 검사(복부 초음파)로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예방 차원에서 올바른 식습관과 적절한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 고칼로리 및 지방, 기름진 음식보다는 섬유질이 많고 지방이 적은 식사가 도움이 된다. 비만은 주요 위험 인자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정기검진도 요구된다.

이태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사진)는 “담석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방치하면 담낭염, 담관 폐색, 췌장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며 “담석증이 의심된다면 조기 검진을 받고 전문의 상담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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