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소통 행보…식료품 등 직접 구매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현충일 추념식이 끝난 뒤 인근 재래시장을 깜짝 방문했다. 주민들과 소통하며 직접 먹거리와 찬거리를 구매한 뒤 관저로 이동했다.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오전 11시쯤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함께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남성사계시장을 약 40분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시민들이 생활하는 일상 공간을 찾아 소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전날 오전 10시50분쯤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 행사를 마치고 관저로 돌아가던 중, 이 대통령이 “관저에 아무것도 없다”며 즉석에서 방문을 결정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살구, 열무김치, 돼지고기, 찹쌀도넛 등을 온누리상품권과 현금 등으로 구매해 직접 가져온 장바구니에 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주민들과 격의 없이 악수하며 인사했고,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 부부가 발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인파를 이뤘지만 이 대통령이 직접 경호처에 과잉 대응 대신 ‘친절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를 강조한 만큼, 큰 마찰이나 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신변 경호를 주문한 바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황인권 경호처장의 인선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대통령 출근한다고 길 너무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경호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시장 방문은 예정돼 있지 않았던 일정이었다”며 “상인들의 경기가 어렵다, 살려달라는 호소를 경청했다. 민생과 경기를 직접 체험하고 서민경제 현황을 경청하기 위한 이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행사”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부부가 재래시장을 방문해 장을 보신 이유는 필수적인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안다”며 “임시거처로 사용하려는 한남동 관저에 베개도 없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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