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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장서 ‘하카’ 추며 시위한 뉴질랜드 의원 3명 최장 정직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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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6 15:18:18 수정 : 2025-06-06 15: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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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결정에 반대하며 회의장에서 전통춤을 추는 시위를 벌인 뉴질랜드 의회 의원들이 의회 역사상 가장 긴 정직 처분을 받았다.

 

6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헤럴드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전날 뉴질랜드 의회는 테 파티 마오리당의 라위리 와이티티 의원과 데비 응아레와 패커 의원에게 21일 정직 처분을 내렸다. 또 하나 라위티 마이피 클라크 의원에게는 7일 정직 처분을 내렸다. 이는 기존의 3일을 뛰어넘는 뉴질랜드 의회 역사상 가장 긴 정직 처분이다. 

 

지난해 11월 14일 뉴질랜드 의회에서 하나 라위티 마이피 클라크 의원이 와이탕이 조약 수정 법안에 반대하는 의미로 법안을 찢으며 하카를 추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들의 징계안에 여당 의원 전원은 찬성했고, 야당 의원 전원은 반대표를 던졌다. 뉴질랜드 의회 징계위원회 주디스 콜린스 위원장은 이들의 행동을 “지나치고 의사진행을 방해하며 잠재적으로 위협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행동은 뉴질랜드 연정에 포함된 여당인 액트당은 영국과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이 1840년 맺은 ‘와이탕이 조약’의 수정을 시도한 데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뉴질랜드의 건국 문서로도 불리는 와이탕이 조약은 대영제국이 마오리 원주민을 통치하지만 땅, 숲, 수산자원, 문화 등 각종 자원에 대한 마오리족 권리는 인정한다. 하지만 액트당은 와이탕이 조약이 마오리족에게만 특별한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해당 권리를 뉴질랜드인 전체에게 적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수정 법안을 내놨다.

 

이에 원주민 의원들이 의회에서 하카를 추며 시위에 나선 것이다. 하카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 전사들이 전쟁에 나가기 전 전의를 다지기 위해 추던 춤으로 눈을 부릅뜨고 발을 구르거나 혀를 내미는 등의 호전적 동작이 특징이다. 이 법은 의회에서 통과되지는 않았지만 당시 이 세 의원은 회의장서 하카를 추며 해당 법안을 찢는 등의 시위를 벌여 화제가 됐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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