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굴기’를 선언한 중국 축구대표팀이 절망에 빠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14억 인구의 중국이 월드컵에 나서길 내심 기대했지만 이 팀은 실력이 턱없이 모자랐다. 아시아에 월드컵 출전 티켓이 늘었지만 중국은 지역예선도 넘지 못했고, 수혜는 요르단과 우즈베키스탄이 누렸다.
중국은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9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0-1로 졌다. 이렇게 중국은 2승 7패, 승점 6점으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중국은 10차전 바레인과 경기에서 결과와 무관하게 월드컵 본선 진출 꿈이 사라졌다.

이번 월드컵은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고, 아시아에는 8.5장의 티켓이 배정되는 등 중국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FIFA이 월드컵 본선 확대를 통해 중국의 진출을 노렸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14억 인구의 방대한 시장을 고려한 ‘배려’라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중국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4년간 6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은 인도네시아보다 실력이 모자랐다. 슈팅은 5-13으로, 유효슈팅은 1-3으로 밀렸다. 인도네시아는 귀화 선수들을 앞세워 조 3위로 4차 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중국은 인규와 시장 규모 또 막대한 투자를 앞세워 축구 굴기를 선언했다. 하지만 유소년 육성과 대표팀 운영 등 구조적인 한계를 드러냈다. 중국축구협회는 각급 대표팀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과 숙청을 예고했다.
브란코 이반코비치 중국 감독은 “20년이 넘도록 월드컵 진출을 위해 싸웠지만 이번에도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며 “감독으로서 이번 패배와 탈락에 큰 책임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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