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전화 통화를 했다는 중국 관영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양국의 무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이뤄진 정상 간 직접 대화가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5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통화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이날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성사됐음을 의미하는 ‘잉웨’(應約·약속에 응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번 통화에서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체결된 무역 합의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 등 무역 현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양국은 지난달 제네바 고위급 회담에서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를 90일간 대폭 낮추는 ‘관세 전쟁 휴전’에 합의했으나, 이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미국 측은 중국이 비관세 조치 해제를 약속해 놓고도 핵심 광물과 희토류의 수출 제한을 해제하지 않고 있다며 합의 위반을 주장했다. 중국 측은 합의 위반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중국 유학생 비자 취소 방침 등 차별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반발에 나선 상황이다.
양국 정상의 통화는 공식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3일 전인 지난 1월17일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언론 인터뷰 등에서 취임 후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주장했으나 중국은 취임 전인 1월17일 통화 사실만 확인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제네바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이와 관련해 시 주석과 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일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주중 전화 통화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고, 미국 CNN방송은 양국 정상 간 통화가 이르면 5일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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