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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UNEP 사무총장 “시민에 도움되는 녹색전환 韓 주도할 것”

입력 : 2025-06-05 20:45:00 수정 : 2025-06-05 21: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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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UNEP 사무총장

제주 ‘세계 환경의날’ 기념식 참석
“李대통령 취임사 기후인식 환영
기후변화 실존… 각국 지금 결단을
유엔 플라스틱 협약 물밑 논의중”
제주해녀 만나 해양오염 실태 들어

“‘녹색 전환’은 결국 시민들에게 더 좋은 겁니다.”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5일 “각 국가들의 기후 행동이 최대한 빨라야 한다. 그래야만 경제, 성장, 일자리, 지속가능성, 평화 등 문제가 다 순조롭게 해결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세계 환경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부 행정부 출범 이후 국제사회의 기후 대응에 속도가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녹색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왼쪽)이 4일 제주 서귀포시 법환동 해안에서 장영미 제주해녀협회 부회장을 만나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안데르센 사무총장은 “과학에서 논쟁은 불가능하다. 누가 뭐라고 해도 기후변화는 실존하고 지금 행동으로 옮기는 게 중요하다”며 “전 세계에서 여러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각 나라에서 결단을 내려야 하는 때”라고 했다.

안데르센 사무총장은 올 11월 브라질 벨렘에서 열릴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30)에서 국제사회의 ‘결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모든 국가가 이 자리에서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계획(2035 NDC)을 제출할 예정인데, 이걸 보면 국가들이 어떤 행동을 취할 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또한 조만간 2035 NDC를 확정해야 한다. 그는 “기후과학이 중요하다”며 “물론 탄소중립을 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겠지만 그 비용이 그걸 이행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비용보다는 낮다”고 강조했다.

안데르센 사무총장은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선서 후 내놓은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어제 새로 취임한 대통령 연설을 들었는데 (기후변화에 대해 우리처럼) 그렇게 인식하는 것으로 이해했다”며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안데르센 사무총장은 한국에 대해 녹색 전환을 주도하는 국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그는 “한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빠른 전환을 이룬 국가다. 그래서 기술, 교육 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에너지 전환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녹색 전환을) 어떤 국가가 제일 잘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저는 당연히 한국이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데르센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유엔 플라스틱 협약 논의에 대해 국제사회 내 적극적인 협의가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해 “비공식적으로 회원국과 의장 간 상당히 활발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며 “서로 의견을 좁히고 합의를 이끌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플라스틱 협약 성안을 위한 제5차 정부협상위원회 속개 회의(INC-5.2) 개최를 두 달 정도 앞둔 상황에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회의론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국제사회는 2022년 3월 유엔환경총회(UNEA)에서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하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약을 지난해까지 마련하기로 합의한 상태였다. 그러나 예정대로라면 마지막 담판이 이뤄졌어야 할 지난해 11월 부산 5차 협상위 회의에선 결론을 내지 못했다. 플라스틱 원료 물질 생산 감축 목표 설정을 두고 산유국 측에서 반대한 데 따른 것이다. 오는 8월 5∼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협상위 속개 회의를 열 예정이지만 합의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안데르센 사무총장은 “비공식 회의뿐 아니라 공식적으로도 여러 지역에서 회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8월 장관급 회의에서 많은 나라 장관들이 참여해 적극적으로 협상을 이끌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안데르센 사무총장은 전날 장영미 제주해녀협회 부회장과 만나 해양 플라스틱 오염이 해녀들의 조업 활동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어제 매우 뜻깊은 만남을 가졌다”며 “50여년 물질을 해온 분이 이 기간 해산물 수가 많이 줄어들고 바다에 발견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세계 환경의 날은 1972년 유엔 인간환경회의를 계기로 제정된 유엔 공식 기념일이다. 올해 행사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주제로 제주에서 기념식과 주요 부대행사가 진행됐다.


제주=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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