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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 아버지처럼… 콘세이상 ‘무적함대’ 독일 격침

입력 : 2025-06-05 22:00:00 수정 : 2025-06-05 22: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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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네이션스리그 결승 진출
콘세이상 동점골… 2-1 승리 견인
호날두는 A매치 137번째 골 기록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0)에서 전년도 우승팀 독일은 조별리그 마지막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배수진’을 쳤다. 1승1패였던 독일은 포르투갈을 잡아야 다음 라운드 진출 희망을 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포르투갈은 독일을 3-0으로 물리쳤다. 세르지우 콘세이상이 세 골을 몰아치며 포르투갈의 공격 선봉에 섰고, 독일은 초라하게 짐을 쌌다.

 

당시 씻기 힘든 수모를 겪었기 때문인지 이후 독일은 포르투갈만 만나면 칼을 갈았다. 2006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 월드컵 3·4위전에서는 3-1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예선에서는 4-0으로 포르투갈을 제압했다. 유로 2008과 2012, 2020에서도 포르투갈은 독일에게 발목이 잡혔다. 포르투갈은 유로 2000 이후 25년간 독일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부전자전 프란시스쿠 콘세이상이 5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 리그 4강에서 동점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작은 사진은 세르지우 콘세이상이 유로 2000 독일전에서 득점을 올리는 장면. 뮌헨=AP연합뉴스

이랬던 포르투갈이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 리그 준결승에서 드라마 같은 승리를 거뒀다. 25년 전 독일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콘세이상의 아들 프란시스쿠 콘세이상(유벤투스)이 동점을 만들자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역전 골을 넣으며 경기를 끝냈다.

 

포르투갈은 5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 2024∼2025 UEFA 네이션스 리그 4강에서 2-1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독일은 후반 3분 요주아 키미히(뮌헨)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투입한 크로스를 플로리안 비르츠(레버쿠젠)가 머리로 밀어 넣으며 포르투갈 골망을 흔들었다.

세르지우 콘세이상이 유로 2000 독일전에서 득점을 올리는 장면. 뮌헨=AP연합뉴스

포르투갈은 후반 비티냐(파리 생제르맹)와 콘세이상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는데 주효했다. 콘세이상은 후반 18분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터트리며 1-1 균형을 맞췄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포르투갈은 승부를 뒤집었다. 5분 뒤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누누 멘데스(파리 생제르맹)가 낮게 깔아 보낸 크로스를 골대로 쇄도하던 호날두가 오른발로 차 독일 골망을 흔들었다. 220번째 A매치에 나선 호날두는 이 골로 137호골을 완성했다. 포르투갈은 이후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독일을 3·4위전으로 밀어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감독은 “25년 간 이기지 못했던 팀을 만났기 때문에 심리적인 압박이 컸다”며 “독일 원정에서 승리한 건 40년 만인데 포르투갈에 이런 역사적인 승리를 안길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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