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조승래·한병도 등도 출마 거론
당대표 후보군 정청래·박찬대 하마평
전준위 구성… 위원장에 이춘석 임명
차기 전대 결선투표제 도입 방안 추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중진 의원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내면서 당내 주도권 경쟁에 불이 붙었다. 167석의 ‘공룡 여당’으로 거듭난 민주당 원내사령탑 자리를 놓고 3선 이상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돼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 작업도 첫발을 떼면서 당 리더십 교체 작업에 시동이 걸렸다.
◆김병기·서영교, 원내대표 출마
김병기 의원(3선)은 22대 국회 2기 원내대표 선출 후보 등록 기간 첫날인 5일 국회에서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했다. 김 의원은 “당원과 국민 앞에 분골쇄신해 소임을 다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지금까지 이재명 대통령과 최고의 관계였듯 원내대표로서 최고의 당정관계를 만들어 국정과제가 원활히 수행되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가정보원에서 약 27년간 근무했다. 국정원 인사처장을 거쳐 조직관리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 때는 당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의혹을 잇달아 공론화해 주목받았다. 대선 기간 중 윤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의 학·경력 위조 정황을 포착해 김씨의 대국민 사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서영교 의원(4선)도 맞불 기자회견을 열고 출사표를 던졌다. 서 의원은 “이재명정부가 빠르게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 그 주춧돌이 되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YTN라디오에선 “이 대통령과 함께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일을 함께했다. 그동안 제가 해왔던 역할들에 이어 해야 할 일이 많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21대 국회 때 행정안전위원장을 맡아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과 일찌감치 소통해왔다. 22대 들어선 국민의힘을 겨눈 ‘창끝 부대’ 격인 당내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아 진두지휘했다. 법제사법위원회에선 이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및 기소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데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밖에 3선인 김성환·조승래·한병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는데 일부는 입각 가능성도 제기돼 최종 대진표는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당헌·당규 개정에 따라 현역 의원 투표(80%)에 더해 권리당원 온라인투표(20%)가 반영되는 첫 원내대표 선거다. 당원 표심의 향배에 따라 각 주자 간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
◆당대표엔 정청래·박찬대 거론
이재명정부와 호흡을 맞출 첫 당대표가 누가 될지도 정치권의 관심사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를 열어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을 의결했다. 전준위원장에는 이춘석 의원이 임명됐다.
당대표 후보로는 정청래 의원(4선)과 박찬대 원내대표(3선)가 거론된다. 정 의원은 ‘1기 이재명 지도부’에서 수석최고위원을 지냈다. 이후 법사위원장을 맡아 각종 특검법과 청문회를 처리하는 데 앞장섰다는 평가다. 박 원내대표는 20대 대선 때부터 이 대통령과 함께해 온 대표적인 친명계다. 지난해 원내대표로 추대된 데는 ‘명심’(이 대통령 뜻)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당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해선 안 된다는 당내 의견이 있어 전당대회는 당초 계획인 8월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차기 당대표 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고위원회 보궐선거는 당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원내대표 선거 출마에 필요한 기탁금은 절반으로 낮추는 방안도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민주당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 사항을 논의했다고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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