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숙해진 환경에서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나’의 진짜 모습을 잊고 살게 된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순간 누군가가 그 모습을 찾아주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그 사람이 ‘엄마’라면, 지난 세월과 다양한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떠오르며 뭉클한 마음에 눈물을 쏟을지도 모른다. 배우 최민수의 아내 강주은이 30년간 잊고 지냈던 ‘감성’을 떠올리게 한 엄마의 한마디에 눈물을 왈칵 쏟았다.
2023년 12월13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떨어져 산 지 30년 만에 합가를 위해 모인 강주은 가족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강주은은 캐나다에서 온 부모님을 위한 한식을 요리했다. 딸의 음식을 기다리던 강주은의 모친은 “마미가 장식 좀 손봐도 될까?”라며 거실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를 보였다. 당황한 강주은은 “오자마자? 하하하”라며 어색한 웃음을 보였고, 이어 “뭐가 눈에 조금 거슬려?”라며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강주은의 모친은 이에 굴하지 않고 “딸 집이니까 딸한테 허락을 받아야지. 내가 좀 손봐도 될까?”라며 다시 한번 딸의 의견을 물었고, 강주은은 “당연히 된다. 원하는 대로 하세요”라며 허락했다. 강주은의 모친은 셀프 홈 스타일링이 취미라고 한다.
강주은은 이내 “엄마! 너무 무리하지 말아요. 무리하지 마세요”라며 또 손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슬쩍 내비쳤지만, 모친은 “무리 안 한다”고 여유 있게 답하며 거실 인테리어를 살폈다.
강주은의 모친은 딸이 티테이블 위에 올려뒀던 찻잔 세트와 접시를 수납장 위로 옮겼다. 강주은의 모친은 “캐나다 집에서 꾸미고 하니까 여기 오니까 또 꾸미고 싶은 거다”라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모녀 대화 사이에서 눈치를 보던 강주은의 부친은 “너무 심하게 바꿔놓지 마. 너무 지나치게 하면 안 된다. 자기 삶이라는 게 있다”며 딸의 마음을 알아채고 슬쩍 아내를 말렸다. 강주은은 “역시 아빠. 역시 우리 아빠”라고 혼잣말을 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 갑자기 강주은의 모친이 딸을 부르며 “주은, 이 그릇 너무 예뻐”라고 칭찬하자, 강주은은 “역시, 이런 게 다르네 엄마. 내가 남자 3명과 살았지 않냐. 아무리 이런 걸 해도 얘기가 없는데 지금 처음으로 반응해 줬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강주은의 모친이 딸의 말에 맞장구치며 “그렇지. 너는 남자 3명, 나는 예쁜 너 하나만 있었잖아”라고 말하자, 강주은은 갑자기 울컥하며 눈물을 삼켰다.
강주은은 인터뷰에서 “내가 너무 뭉클했던 게, 남자 3명하고 살다 보니까 그게 익숙해졌다”며 남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레 무뎌진 감성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남편과 아들들에게) 아무리 뭐가 예쁘다고 하더라도 엄마같이 푹 빠져 들어가서 ‘이 찻잔 좀 봐. 이거 너무 예쁘다’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며 잊고 지낸 감성을 되찾게 해 준 모친의 말에 짠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이런 감정을 엄마하고 나눌 수 있구나”라며 당시 뭉클한 마음이 들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강주은은 친정 부모님과 합가하게 된 이유를 밝히며 남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3월2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한 강주은은 현재 관심사가 친정 부모님과의 합가 생활이라고 밝혔다.
이날 강주은은 “남편이 먼저 합가를 제안했다. 30년 동안 외동딸을 데리고 살았으니 부모님께 갚아야 할 때라고 하더라. 같이 사는 연습을 세 번째로 하고 있는데 너무 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만화가 허영만이 “최민수 씨가 생각보다 멋쟁이다”라고 감탄하자, 강주은은 “같이 나이 들어가면서 서로 배려하고 배우는 게 많다”며 남편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강주은은 최민수와 1994년 결혼해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강주은은 1993년 미스 캐나다 진으로 선발되면서 미스코리아 본선 대회 출전을 위해 한국에 왔다가, 운명적으로 최민수를 만나게 됐다. 최민수의 제안에 카페에서 단둘이 대화를 나누게 됐고, 강주은은 3시간 만에 프러포즈를 받았다. 이후 최민수의 적극적인 구애로 두 사람은 연애 6개월 만에 부부의 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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