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문화콘텐츠 주목…“제주를 AI 콘텐츠 허브로 ”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세계 각국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행사가 제주에서 열린다.
5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 제주AI국제필름페스티벌이 8∼10일 제주문예회관과 비인(BeIN;)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영화제 공모에는 전 세계 95개국에서 1210편이 출품됐고, 3차 심사를 거쳐 최종 18편이 선정됐다.
이번 AI영화 공모는 AI 기술과 문화예술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국제적 관심을 끌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제주 출신 영화감독 양윤호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은 심사평에서 “동서양 작품들이 ‘AI 시대, 인간은 무엇을 느끼고 표현하는가’라는 공통된 질문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의 극영화는 서사와 감정의 깊이, 유럽과 미국 작품들은 애니메이션, 실험적 영상, 파스텔톤의 미감 등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대상은 프랑스 엘리엇 오를리에 감독의 ‘Evolution(에볼루션)’이 차지했다. 인류의 확장으로 파괴된 자연에서 오락거리로 전락한 사이버네틱 동물 왕국 속에서 자신의 새끼를 보호하고자 하는 어미 고릴라의 고향으로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제주를 소재로 한 작품들도 주목받았다. 제주의 전통 품앗이 문화 ‘수눌음’의 공동체 정신을 다룬 ‘렛츠 수눌음’이 픽션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제주도민으로 구성된 제작진이 해녀 어머니 이야기로 만든 ‘COZI(코지)’가 논픽션 부문 장려상을 수상했다. 제주4·3사건을 배경으로 한 ‘계절은 붉게 물들고’도 화제작으로 꼽힌다.
8일 개막식은 제주 AI 아나운서 ‘제이나(J-NA)’가 진행한다. 제주 신화를 소재로 한 ‘바람, 꿈’ -한국예술종합학교 A&T랩과 AI로봇 포포의 휴머니즘을 그린 ‘I’m PoPo’-김일동(미디어아트 작가) 두 작품이 초청 상영된다. 대상작 상영으로 개막식이 마무리된다.

9일에는 공모전 시상식, 포럼, 기업특강 및 초청작·수상작 상영, 기술과 예술의 대화가 이어진다.
제주도와 유네스코 동아시아지역사무소가 브라질, 몽골, 콜롬비아 등 11개국에서 진행한 ‘제주문화 글로벌 AI 아트 클래스’ 교육 성과도 공유된다. 브라질 현지 교육 담당자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AI for Good, AI for JEJU’를 주제로 제주 AI의 선한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도비(Adobe)의 ‘생성형 AI, Firefly를 활용한 콘텐츠 저작 도구의 변화’, 구글클라우드의 ‘AI 솔루션 및 활용사례’ 특강이 열린다. 10일에는 KBS제주 AI제작연구회가 제작한 AI 영화 ‘잊혀진 제주마, 영웅 레클리스’가 특별상영된다.
페스티벌 기간 중 AI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개막식 현장에는 영화제 포토월과 함께 공모작 수상작으로 제주한라대학교가 제작한 미디어아트가 전시될 예정이다.
한국 어도비의 생성형 AI ‘Firefly(그림·영상 인공지능)’ 체험 부스와 구글클라우드의 최신 Gemini가 탑재된 AI로봇, KT제주단의 케이터링 로봇, SW미래채움제주센터의 AI로봇축구와 AI오목로봇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오영훈 지사는 “AI가 영화 제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는 지금, 제주에서 글로벌 AI 전문 영화제를 개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기술과 예술의 융합시대에 제주가 그 중심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를 매개로 한 콘텐츠 교류가 제주에서 한층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며 “제주를 AI 콘텐츠 허브로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수상작 예고편은 제주도 공식 유튜브 채널 ‘빛나는 제주TV’, 사회관계망(SNS), 전광판, 버스정류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공식 누리집에서 프로그램 상세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AI에 관심있는 누구나 ‘2025 제주AI국제필름페스티벌’에 선착순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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