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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속 임종은 어디서 어떻게…대학병원 역할 제시

입력 : 2025-06-05 09:41:14 수정 : 2025-06-05 09: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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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돌봄 전면시행…입원→재활→재택의료→재입원 체계
서울성모병원이 초고령사회 속 3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제안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민 10명 중 2명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가운데,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위한 3차 의료기관의 구체적인 역할이 제시됐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 연구팀은 2024년 3월 제정돼 2026년 시행 예정인 ‘지역사회 통합돌봄법’에 대응해 3차 의료기관이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했다.

 

첫째, 전환기 돌봄 강화를 통해 집중치료 관리를 개선하고 재원일수를 단축해 상급종합병원의 기본 기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경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정형외과, 혈액종양내과, 소아과, 호스피스, 가정의학과 등 각 진료과별 전환기 돌봄 모델을 개발하고, 병원 치료와 재택 병원 서비스, 재택의료 서비스 간의 원활한 연계를 보장하는 프로토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상급종합병원 내 재택의료센터 설립을 통해 가정의학과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의료정책에 적응할 수 있는 1차 및 2차 의료와의 연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파킨슨병, 근위축성측삭경화증, 치매, 수술 후 상태, 장애인, 독거노인, 그리고 말기암을 포함한 임종기 환자 등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한 재택의료 연계 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교신저자), 가톨릭의대 박병태 보건의료경영대학원 교수(제1저자). 서울성모병원 제공

 

중증도에 따라서 의료전달 체계별 제공하는 재택의료의 서비스도 차별화될 필요가 있어 ‘의뢰회송’ 시스템 연계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말기암 뿐만 아니라 그밖의 질환을 앓는 고령 환자들이 재택 임종이 가능하도록 사망진단서 발급 정책 변화 등 의료계로부터 시작되는 현장형 제도 개선으로 환자 중심의 의료를 구현할 필요가 있다.

 

셋째, 정책연구소 설립과 통합 인력 양성을 통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 조직과 협력하여 재택의료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전문기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렇듯 입원→재활→재택의료→재입원의 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면 집중치료에서의 역할을 최적화하면서 치료의 연속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급성기에 입원한 환자들이 퇴원 전 구조화된 전환기 돌봄 계획을 받는다면 사회 복귀와 독립적 생활이 가속화돼 재원일수를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합돌봄 발의자이자 해당 연구를 주도한 신현영 교수는 "한국의 고령화 의료시스템이 중대한 전환점에 있으며, 선진적 의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접근법과 체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지속적인 정책 논의를 촉진하고 전문 역량을 강화하며 환자 중심의 통합돌봄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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