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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날 지검장 등 사표 ‘수리’… 서울중앙지검 또 지휘부 공백

입력 : 2025-06-05 01:00:00 수정 : 2025-06-05 16: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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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지검장·조상원 4차장 4일 퇴임
공천개입 의혹 등 수사 차질 빚어질 듯
李대통령, 박성재 법무장관 사표 수리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4일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이 또다시 지휘부 공백기를 맞으면서 중앙지검이 진행 중인 중요 수사들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거대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6월 임시국회에서 3대 특별검사법안(일명 ‘내란특검법·김건희특검법·채상병특검법’) 처리를 예고한 점도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오른쪽)과 조상원 중앙지검 4차장검사. 연합뉴스

법조계에 따르면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상원 중앙지검 4차장검사가 법무부에 낸 사직서가 전날 수리됐다. 이 지검장과 조 차장검사는 지난달 20일 건강상 이유 등으로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두 사람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을 무혐의 처분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탄핵소추됐다가 헌법재판소 기각 결정으로 올해 3월 직무에 복귀했다.

 

이들은 복귀 직후부터 사의표명 시점을 고민했으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의혹 등 주요 사건 수사 지휘를 위해 두 달가량 사의표명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검장은 이날 별도 퇴임식 없이 비공개로 지검 관계자들과 간단히 작별인사를 나눴다.

 

서울중앙지검은 당분간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지난해 12월 이들이 탄핵소추로 인해 직무가 정지돼 있을 당시 이 검사장 업무는 박승환 1차장검사가, 조 차장검사 업무는 공봉숙 2차장검사와 이성식 3차장검사가 분담해 맡았다.

 

지휘부 공백 상태에 빠진 서울중앙지검이 당장 진행 중인 굵직한 사건 수사들에서 속도를 내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윤 전 대통령과 부인 김씨가 받고 있는 공천 개입·여론 조작 의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명태균 수사팀은 공천 개입 등 의혹 피의자인 김씨 소환조사를 시도하고 있다. 김씨가 대선 전 출석이 어렵다고 한 만큼 조만간 일정 협의를 거쳐 소환일을 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건희특검이 가동할 경우 명태균 수사팀은 수사기록을 특검에 통째 넘겨야 한다. 김건희특검은 명씨 관련 의혹뿐만 아니라 서울남부지검이 수사하는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의혹, 서울고검이 재수사하는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총망라한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박성재 법무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법무부도 두 달여 만에 다시 김석우 차관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박 전 장관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해 내란에 동조했다는 의혹으로 국회에서 탄핵소추됐다가 지난 4월10일 헌재 기각 결정으로 4개월여 만에 장관직에 복귀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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