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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시대 오나… 기대감에 불 뿜은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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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5 06:00:00 수정 : 2025-06-05 07: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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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 첫날 2770선 찍어

李대통령 “5000 실현” 증시부양 공약 기대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곳곳 장밋빛 전망
코스피 외국인?기관 1조 넘는 순매수세
트럼프 관세 강행 등 대외 불안 변수 여전

가상자산업도 각종 지원책에 훈풍 예고
일각선 “법적 쟁점부터 해결 선행돼야”

이재명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면서 이른바 ‘오천피’(코스피 지수 5000) 공약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간 유가증권시장을 뒤흔들었던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종식됐고 30조원이 넘는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호재가 예상되면서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침체기를 겪던 코스피에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정책도 그동안 규제 위주였으나 새 정부가 지원에 무게를 두고 있어 업계에 훈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영업일 대비 2.66% 오른 2770.84로 장을 마감했다. 국내 정치상황이 안정화되고, 대통령선거 이후 증시 부양 기대감이 번진 영향이다. 이날 외국인(8023억원 매수 우위)과 기관(4020억원 매수 우위)의 매수세가 코스피 2700선을 지탱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최근 한 달간 2556.61에서 2698.97(6월2일)까지 5.5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 지수와 이재명 대통령 취임 관련 뉴스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이 선거기간 밝혀온 증시부양 공약은 국내 개인투자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상법개정안 재추진과 주가조작 세력에 대한 단호한 처벌,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이사선임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팽배하다. 이 대통령은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옭아맸던 주식 시장에 ‘코스피 5000’이라는 새로운 희망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은 증시부양 기대감으로 이날 증권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부국증권은 전일 대비 23.11% 오른 4만2350원까지 치솟았다. 이외에도 SK증권(11.34%), 신영증권(12.62%), 미래에셋증권(13.25%), 키움증권(6.53%) 등 증권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내수 부양 기대감도 증시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새 정부는 13조8000억원 규모의 1차 추경에 이어, 30조원 규모의 2차 추경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의 ‘대선과 주식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전두환(2.1%)·노태우(24.1%)·김영삼(4.9%)·김대중(16.6%)·문재인(3.1%)·윤석열(3%) 대통령의 경우 당선 이후 한 달 안에 코스피가 평균 4.1% 상승했다.

새 정부를 향한 증시부양 기대와 달리 대외 변수는 만만치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연방무역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에 자극받아 다시 강경한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9일(현지시간) 상호관세의 영구 효력 정지 여부가 결정되기까진 코스피의 긴장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과 함께 이 대통령의 핵심공약 중 하나인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는 이 대통령이 공약해온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허용과 원화기반 스테이블 코인 발행,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 등 지금까지 규제 위주의 정부 정책이 성장책으로 전환하길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 대통령의 가상자산 현물 ETF가 국내 시장에 도입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지금까지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위험이 금융 시스템으로 전이될 우려가 있다며 가상자산 현물 ETF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현물 ETF 도입의 경우 자본시장법상 가상자산의 금융투자상품 인정 여부 등 법적 쟁점에 대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며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국가 통화정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수”라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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