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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3관왕 조준… ‘팔방미남’ 한화 폰세 주가 쑥

입력 : 2025-06-04 20:30:51 수정 : 2025-06-04 22: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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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선두에
구단 외인 첫 ‘월간 MVP’ 받기도
팬들 “MLB 돌아갈라” 노심초사

프로야구 한화는 새 구장 대전 한화생명볼파크가 개장하는 2025시즌을 남다른 각오로 준비했다. 신구장에서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상위권 팀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였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외국인 에이스 투수였다. 고민 끝에 한화가 선택한 외국인 투수는 코디 폰세(31·미국)였다.

 

하지만 폰세에 대해 의문부호를 제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경력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2015년 미국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에 지명됐던 폰세는 2019년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트레이드돼 2020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에선 2시즌을 뛰면서 20경기(선발 5경기), 1승7패, 55.1이닝, 평균자책점 5.86의 성적에 그쳤다. 2022년부터 일본프로야구 니혼햄으로 옮겨 3시즌을 뛴 뒤 지난해 라쿠텐으로 이적해 67이닝 평균자책점 6.72로 고전했다.

한화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가 지난 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폰세는 이날 6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9승째를 거뒀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하지만 폰세에게 한국이 잘 맞는 곳이었다. 폰세는 올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85이닝을 던지며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 탈삼진 112개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개 부문 모두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4일 기준 다승 부문에서는 8승의 임찬규(LG), 박세웅(롯데)의 추격을 받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리그 내 유일한 1점대이고 탈삼진 역시 유일한 세 자릿수로 독주 체제다. 현 추세라면 폰세가 투수 3관왕에 오를 가능성이 작지 않아 보인다. 역대 투수 3관왕을 달성한 선수는 박철순(1회), 선동열(6회), 류현진(1회), 윤석민(1회), 에릭 페디(1회) 등 5명뿐이다.

 

또한 폰세가 다승왕이 된다면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19승의 송진우(59)와 1996년 18승의 구대성(56), 2006년 역시 18승의 류현진에 이어 이글스 소속으로는 역대 4번째가 된다.

 

이미 폰세는 KBO리그 3~4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한화 외인 역대 최초로 월간 MVP가 되는 영광도 누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5월에도 후보에 올라 2회 연속 월간 MVP를 노린다. 폰세는 지난달 17일 대전 SSG전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8이닝 1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하며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렇게 폰세가 워낙 잘하다 보니 한화 팬들은 벌써 그가 메이저리그로 돌아갈까 걱정하고 있다.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KBO리그 역수출 투수들이 빅리그에서 맹활약 중이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한국을 찾아 폰세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을 정도다.

 

어쨌건 폰세는 “홈과 원정 어디든 한화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채워줘 모든 구장이 안방처럼 느껴진다”며 “당장은 개인 타이틀이나 트로피는 의식하지 않겠다. 지금처럼 한화가 언제나 이길 수 있도록 던지겠다”는 각오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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