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승리 전략 '동탄 모델'이 재현되지는 않았다.
동탄 모델이란 지난해 4월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기 화성시 동탄지역(화성시을)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 이 후보의 당시 선거 전략이었다.

소수당인 개혁신당 후보가 더불어민주당과 국힘의힘 두 거대 정당 후보들을 누르고 당선된다는 모델이다.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을 일정 수준으로 묶어두고, 유권자 평균 연령이 30대 중반인 선거구 내 2030 젊은 유권자와 중도 보수성향 유권자, 일부 진보성향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내 민주당 후보를 이기겠다는 것이다.
실제 이 후보는 당시 사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공영훈 후보에게 20%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였으나 개표 결과 42.41%를 득표, 39.73%를 얻는 데 그친 공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는 17.85% 지지로 3위에 머물렀다.
이 후보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막판 역전승을 하면서 그가 말한 '동탄 모델'이 적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측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서기 위해 이 후보에게 지속적인 후보 단일화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반(反)이재명 빅텐트론'이 승리할 수도, 명분도 없다며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를 거부한 뒤 '동탄 모델'이 이번 대선에서도 적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그것(동탄 모델) 외에는 승리 방정식이 없다"며 "이재명 후보를 막고 싶은 사람들도 그 모델 외에는 승리 방정식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전략이 이번 대선에서 전국은 물론 자신의 지역구인 화성시을 선거구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
4일 종료된 개표 결과 이 후보는 화성시을 선거구에서 13.99%를 득표, 민주당 이 후보(45.92%)와 국민의힘 김 후보(32.42%)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전국 득표율에서도 이재명(49.42%), 김문수 후보(41.15%)에 이어 8.34%로 3위에 머문 것은 물론 10%의 벽도 넘기지 못했다.
동탄신도시 거주 유권자 이모(42) 씨는 "국회의원 선거는 지역구 의원 254명(총 의원 수 300명) 중 지역 유권자를 대변하는 1명을 뽑는 것이지만 대통령 선거는 국가 운영을 책임지는 1명을 선출하는 것 아니냐"며 "지난해 총선과 오늘 대선은 성격도 다르고, 이슈도 다른 만큼 이준석 후보의 전략이 이번에는 통하지 않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전날 밤 대선 득표율이 한 자릿수(7.7%)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번 선거의 결과와 책임은 모든 것이 제 몫"이라며 "저희가 잘했던 것과 못했던 것을 잘 분석해 정확히 1년 뒤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한 단계 약진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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