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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 구태정치에 퇴장 명령”·진종오 “계엄 옹호한 채 뻔뻔히 한 표 애원”

입력 : 2025-06-04 08:28:43 수정 : 2025-06-04 08: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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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국민 개표방송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6·3 대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패배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들께서 '불법계엄'과 '불법계엄 세력을 옹호한 구태정치'에 대해 단호한 퇴장 명령을 내린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대선 주요 패인으로 "계엄을 옹호한 채 뻔뻔하게 표를 애원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생과 안보에 대해서는 새 정부와 큰 틀에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건설적으로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전 대표는 다만 "그러나 권력자 1인만을 위한 사법 시스템 파괴는 서서 죽을 각오로 막아내겠다"면서 "너무 낙담하지 말라. 포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기득권 정치인들만을 위한 지긋지긋한 구태정치를 허물고 국민이 먼저인 정치를 바로 세울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뜻을 겸허히, 최선을 다해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진 의원은 전날 저녁 자신의 SNS에 "우리는 쇄신하지 못했다"며 "계엄을 옹호한 채 보수의 가치만을 외치며 국민들께 뻔뻔한 한 표를 애원했다"고 적었다.

 

그는 "3년 만에 다시 이뤄진 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오만함과 결정적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에도, 계엄을 반대했던 우리 속의 우리와 민주당과 야당에, 이를 옹호하는 국민 누구에게나 오명을 씌우려는 그 모든 것의 악행을 국민은 똑똑히 기억하고 계셨다"고 했다.

 

이어 "청렴·정정당당한 후보는 전광훈의 광화문 단상에서 그 빛을 잃은 지 오래였고, 쇄신과 반성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계엄 옹호 세력들에게 그 길을 열어줌으로써 규합과 결집의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적었다.

 

아울러 "남들은 알고 우리만 모르는 경선 과정에서 '양권'의 서슬스럽고 사나운 장도의 칼날은 혁신의 부름을 외치는 이들에게는 잔학무도하리만큼 막강한 힘이 됐다"며 "경선의 과정을 짜놓은 듯한 한 총리 밀어붙이기 과정을 바라본 당원과 지지자들의 한탄을 낳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12·14 탄핵소추안 가결에 이를 수밖에 없었던 통한의 시간은 묻힌 채 질서 있는 퇴진을 줄기차게 요청한 한동훈 대표를 패륜아로, 그리고 배신자로 낙인찍었다"며 "남들은 알고 우리만 모른다. 국민을 기만하는 헛된 짓들이 있는 한, 정치도, 정치를 걱정하는 국민마저도 책임의 정치는 이제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국민의힘의 패배의 원인은 자신이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탓이 아니라고 말하며 “(국민의힘이) 사욕이 가득한 이익집단으로 변질됐기 때문에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홍 전 시장은 4일 SNS를 통해 “김문수를 통한 마지막 몸부림이 무산된 건 이준석 탓도, 내 탓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30년 봉직했던 당을 탈당한 건 대선은 아무리 몸부림쳐도 무망할 것으로 봤고, 이재명(대통령 당선인)이 집권하면 내란 동조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의) 후보 강제교체 사건으로 정당 해산 청구가 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 당은 소멸될 수도 있다고 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상과 소통하지 않고 노년층과 유튜브에만 의존하는 이익집단은 미래가 없다”고 국민의힘을 직격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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