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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피즘’ 약화 속 폴란드 대선, 親트럼프 후보 승리 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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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3 23:40:31 수정 : 2025-06-03 23: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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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폴란드의 보수파 후보 카롤 나브로츠키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앞서 캐나다와 호주에서 트럼프와 같은 자국 우선주의 경향을 보이는 후보들이 투표에서 낙선하며 ‘트럼피즘’이 약해지는 경향을 보였던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지난 1일(현지시간) 치러진 폴란드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나브로츠키 후보는 50.9%의 득표율을 확보해 49.1%를 얻은 친유럽 자유주의 성향의 트샤스코브스키 후보를 약 37만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에 성공했다. 이원집정부제를 채택한 폴란드의 대통령은 법률안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도날트 투스크 현 총리의 리더십 타격은 물론, 임신 중절법 완화 등 진보적 개혁 정책 추진 구상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현지시간) 치러진 폴란드 대선에서 승리한 카롤 나브로츠키 후보. 바르샤바=로이터연합뉴스

앞서 치뤄진 캐나다와 호주 총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으로 친트럼프 성향의 보수 후보자가 낙선하면서 일각에서는 강경한 우파 민족주의와 포퓰리즘으로 대표되는 트럼피즘이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폴란드 대선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날지 이목이 집중됐지만, 나브로츠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트럼피즘 한계론’은 한풀 꺾인 모양새다.

 

뉴욕타임즈는 나브로츠키가 2022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자리잡아 온 뿌리깊은 반우크라이나 정서에 응답했다며 대선 결과의 원인을 분석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최전선에 있으며, 전쟁 발발 이후 100만여명의 우크라이나인을 받아들여 현재 폴란드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의 수는 폴란드 전체 인구의 7%에 달하는 250만여명으로 집계된다. 폴란드 여론조사 기관 CBOS 센터가 지난 3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에 찬성하는 폴란드 국민은 50%로, 2년 전 81%에 비해 급격하게 줄었다. 전쟁이 장기화되고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EU와의 협력을 내세우는 트샤스코브스키보다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나브로츠키가 폴란드 국민에게 더 호소력 있게 받아들여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투스크 총리는 2일 저녁 TV 연설에서 나브로츠키 대통령이 입법을 차단하려 해도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며 의회에 신임투표를 요청했다. 신임투표 결과가 부결될 경우 폴란드 내각은 해산하거나, 조기 총선이 현실화 될 수 있다.


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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