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국민의 위대한 결정 경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됐다. 국민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파면으로 촉발된 조기 대선에서 야당 대표로 계엄 해제에 앞장서고, 윤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와 파면을 주도한 이 당선인에게 기회를 줬다. 이 당선인은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3년 만에 ‘별의 순간’을 맞이했다.

4일 오전 0시30분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 60.83% 현재 이 당선인은 48.78%를 얻어 당선이 확실시된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는 42.79%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는 7.39%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후보가 0.93%를 득표했다.
당선이 확실시된 4일 자정 직전에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인천시 계양구 자택을 나선 이 당선인은 자택 앞에서 대기 중이던 취재진에게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이라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섣부르다”면서도 “만약 이대로 결과가 확정이 된다면 국민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당선인은 “우리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제게 주어진 큰 책임과 사명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도록 하겠다. 감사하다”며 인사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방송3사가 공동으로 실시해 투표 종료 시점인 오후 8시에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예측 득표율 51.7%를 기록해, 39.3% 예측 득표율을 기록한 국민의힘 김 후보를 12.4%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일찌감치 당선을 예고했다. 개혁신당 이 후보는 7.7% 예측 득표율을 기록했다.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대로 이 당선인이 과반 득표율을 기록하면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51.5%로 당선된 이후 처음으로 과반 득표이자, 민주당 출신 대선후보로서는 처음으로 과반 득표를 한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된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당선인은 민주당 출신으로는 사상 첫 대구·경북(TK) 출신 대통령으로도 기록될 예정이다. 이 당선인은 세 번째 도전 만에 결국 대권을 거머쥐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4일부터 곧장 업무에 돌입하는 이 당선인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경기 침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내외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윤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양극단으로 나뉜 정치 분열을 극복하고 사회를 통합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어깨에 짊어지게 됐다. 이 당선인은 앞서 집권 시 가장 먼저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당선인은 내수 경제를 살리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당선인이 취임하면 지난해 12월14일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대통령 직무대행 체제에 들어선 지 172일 만에 대통령직 공백 상태가 해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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