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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수도권·중원 민심 탈환… 보수 텃밭 PK서도 ‘약진’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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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4 02:53:04 수정 : 2025-06-05 1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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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득표율 분석

서울·경기·인천서 김문수보다 앞서
지난 대선 대비 李에 민심 크게 쏠려
대전·충남·충북서도 우세로 돌아서
부산·경남 득표율 격차도 줄어 승기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은 3년 전 윤석열 전 대통령과 경합한 수도권과 중원 민심을 완전히 탈환하고, 험지로 꼽히던 PK(부산·울산·경남)에서도 약진하며 승기를 잡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0시 개표율 48.75% 기준 이 당선인은 전국 17개 시도 중 11곳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5월 15일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입구에서 광주 출신 30대 남성 문유성 씨, 대구 거주 20대 여성 김다니엘 씨와 유튜브 K-이니셔TV 케미폭발 '동서화합' 화개장터 라이브 오프닝을 마치고 이동하며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 당선인은 유권자가 가장 많은 수도권에서 김 후보를 유의미하게 앞질렀다. 서울은 이 당선인 48.4%, 김 후보 41.4%, 경기는 이 당선인 50.1%, 김 후보 40.84%로 약 두 자릿수 격차가 벌어졌고, 인천은 이 당선인 51%, 김 후보 40.2%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 대선 서울·인천·경기에서 거대 양당 후보 간 표 차이가 불과 1.9∼5.3%포인트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수도권 민심이 이 당선인 쪽으로 크게 쏠린 것이다.

 

이 당선인은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한 PK에서도 약진했다. 이 당선인과 김 후보는 부산에서 각각 40%, 52.3%, 경남에서 40.5%, 51.9%를 득표했다. 지난 대선 이 당선인과 윤 전 대통령 간 득표율 차이가 부산에서 19.9%포인트, 경남에서 20.64%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것과 대조적이다. 울산은 이 당선인(42.9%)과 김 후보(48.2%)가 고작 5.3%포인트 차이로 접전을 펼쳤다.

 

중원에서 승기를 잡은 것이 이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 대선 5% 안팎의 근소차로 윤 전 대통령이 우세했던 대전·충남·충북은 이 당선인의 우세로 돌아섰다. 대전은 이 당선인 50.9%, 김 후보 39.2%, 충남은 이 당선인 47.7%, 김 후보 44.5%, 충북은 이 당선인 48.4%, 김 후보 43.4% 등이다. 3년 전에도 7.7%포인트 차로 이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던 세종은 표차가 더욱 벌어지며 이 당선인 50.1%, 김 후보 40.8%로 나타났다.

 

김 후보가 확실히 승기를 잡은 지역은 ‘보수 텃밭’이라 불리는 TK(대구·경북)뿐이었다. 대구의 경우 김 후보가 72.2%로 이 당선인(19.7%)을 크게 앞섰고, 경북도 김 후보 66.7%, 이 당선인 26.6%로 보수 결집 현상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대구·울산 등을 찾아 ‘지원사격’에 나섰는데도 지난 대선과 같은 70%대 득표율 사수에 성공한 지역은 대구뿐이었다는 점은 뼈아프다. 지난 대선 윤 전 대통령이 두 자릿수 차이를 벌렸던 강원에서도 김 후보(48.1%)가 이 당선인(44.1%)을 근소차로 앞섰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계열 후보에게 승리를 안겨줬던 호남 3개 시도(광주·전북·전남)는 이 당선인에게 각각 84.7%, 83.8%, 85.8%를 몰아줬다. 지난 대선 이 당선인이 우세했던 제주는 54.5%로 이 당선인이 과반 이상을 득표했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과 국회 도서관에 각각 마련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양당 선거대책위원장 등 당직자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 성격이 짙었던 만큼 이번 대선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3년 전 윤 전 대통령에게 향했던 표심이 어디로 이탈했는지다. 지상파 방송3사(KBS·MBC·SBS)가 한국방송협회와 함께 실시한 21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에 따르면 지난 대선 이 당선인에게 투표한 응답자의 93%는 이번 대선에서도 이 당선인을 다시 뽑았다. 표심 이탈이 거의 없었다.

 

윤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 응답자 중 82.6%는 이번에도 같은 당의 김 후보를 뽑았다. 그러나 남은 7.5%는 이준석 후보로, 9.2%는 이 당선인으로 향했다. 3년 전 윤 전 대통령을 뽑은 사람 중 범보수 계열의 이준석 후보보다 이 당선인을 택한 사람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윤여준·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상임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공동선대위원장, 당직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가 나오자 기뻐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는 중도층 상당수가 이 당선인 지지로 돌아선 것과 무관하지 않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중도라고 밝힌 39.2%의 유권자 중 59.4%가 이 당선인에, 29%가 김 후보에 투표했다. 자신을 보수라고 밝힌 32.5%의 유권자는 74.8%가 김 후보에게, 18%는 이 당선인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자신을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22.2% 중 87.3%가 이 당선인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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