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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이재명’을 만든 사람들… 성남 라인·7인회·신명그룹이 핵심 [6·3 대선]

, 2025대선 - 이재명 , 대선

입력 : 2025-06-04 02:30:10 수정 : 2025-06-04 02: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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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충직’ 인재 중용

김현지 20년 넘게 인연 ‘그림자 수행’
김남준·정진상·김용 ‘동고동락’ 최측근
물리적·심정적 가장 가까운 곳서 지원

정성호·김영진·김병욱·문진석·김남국…
전현직 의원모임 7인회 ‘레드팀’ 역할

박찬대·김민석 민주 선대위 진두지휘
이해식·천준호 등 ‘신명그룹’ 신임 얻어
‘따로 또 같이’ 움직여 대선 승리 이끌어

이한주 ‘이재명표 정책’의 밑그림 그려
김현종·위성락 등 전문가 자문도 기여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을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으로 만든 건 본인의 역량뿐 아니라 주위의 도움도 작용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일 밤 인천 계양구 자택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 당선인은 최근 기자간담회와 유세 현장에서 인재를 등용하는 기준으로 ‘능력, 청렴, 충직’을 내세워왔다. 그는 능력을 논리와 성과에 기반해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객관적 사실에 기반해 합리적인 주장을 펼치고, 좋은 결과로 입증해내는 인물을 중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사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지 않는 청렴함과 충직함을 중요한 덕목으로 본다.

 

그렇게 등용한 유능하고, 청렴하고, 충직한 이들의 조력으로 이 당선인은 민주당의 비주류에서 당의 중심으로, 나아가 대한민국 대통령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동고동락 측근 그룹

 

성남시청·경기도청에서부터 이 당선인과 동고동락한 참모들은 이 당선인이 세 차례 대권에 도전하는 동안 물리적·심정적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를 지원하며 ‘대통령 이재명’을 낳는 산파 역할을 했다.

 

이 당선인이 시민단체에 있을 때부터 20년 넘게 인연을 맺고 있는 김현지 보좌관은 이 당선인의 총무, 인사, 대외협력 분야 업무를 담당하며 그를 그림자처럼 수행했다. 김남준 전 당대표실 정무부실장은 이 당선인의 ‘입’으로 불린다. 그는 이 당선인이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때 성남시청 대변인을, 경기지사 시절엔 언론비서관을 역임했고, 이번에도 이 당선인의 정무·공보 업무를 맡아 선거운동 일정과 콘셉트를 설정했다.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도 대표적인 성남·경기 라인이다. 이 당선인이 “김용, 정진상 정도는 돼야 측근”이라고 공표했을 정도다. 정 전 실장은 성남시장·경기도청에서 정책실장·정책비서관을 맡아 이 당선인을 보좌했다. 그는 현재 대장동 사건 관련해 보석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사건 관련자들과의 연락이나 접촉을 금지한 보석 조건 탓에 이 당선인과의 직접적 소통에는 제약이 있지만, 여전히 이 당선인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의원, 경기도청 대변인을 역임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현재 법정 구속 상태로 활동이 제한된 상황이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때 만든 구청장 출신 모임 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 출신 이해식 비서실장, 김성환 정책부본부장과 경기도라인으로 분류되는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 출신 권순정 전 당대표실 정무전략실장, 윤종군 의원, 안태준 의원 등은 여전히 이 당선인 곁에 머물며 이번 대선 선대위에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원조 친명으로 불리는 전현직 의원 모임 ‘7인회’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대선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기류가 흘렀듯, 2017년 제19대 대선은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분위기가 강했다. 이때 압도적 1위 후보가 있음에도, 재선 성남시장으로서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비주류’ 이 당선인의 캠프에 합류한 의원들이 있었다.

 

3선 의원이었던 정성호 의원은 당시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다. 그는 이 당선인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30년이 흐른 지금까지 깊은 우애를 유지하며 이 당선인을 돕고 있다. 이 당선인의 모교인 중앙대 후배 김영진 의원과 성남시청에서 인연을 맺은 김병욱 전 의원도 선대위에 함께했다. 이후 20대 대선을 앞두고는 문진석 의원과 김남국·이규민·임종성 전 의원을 모임에 포함시켜 7인회가 완성됐다. 이들은 이 당선인 곁에서 충언을 아끼지 않으며 ‘레드팀’ 역할을 하고 있다.

 

박찬대 진짜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 뉴시스

◆대선 승리 이끈 선대위

 

이번 민주당 선대위를 보면 최근 이 당선인의 신임을 얻고 있는 ‘신명’ 그룹이 보인다. 이들은 이번 대선에서 ‘따로 또 같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이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선대위 상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민석 최고위원은 함께 선대위를 진두지휘해왔다. 김 최고위원은 이 당선인과 정반대의 성격이지만, 반대되는 면이 오히려 그를 보완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대선에서 배우자실장을 맡았던 이해식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비서실장으로서 이 당선인과 함께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 김태선 의원은 비서실 부실장으로 경선과 본선 내내 보이지 않는 곳에서까지 이 당선인을 수행했고, 김용만 의원도 본선에서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다. 배우자실은 임선숙 전 최고위원과 정을호 의원, 백승아 의원이 실장을 맡아 배우자 김혜경씨가 이 당선인이 찾지 못하는 곳으로 향해 그의 마음이 닿을 수 있도록 도왔다.

 

김영진 의원(정무1실장)과 박성준 의원(정무2실장)은 탁월한 감각으로 선대위의 정무적 판단을 이끌었다. 김윤덕 사무총장은 총괄수석본부장으로서 선대위 윤곽을 잡는 등 공헌했고, 천준호 전략본부장은 지난 대선에서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에 이어 이번에는 ‘경청투어’라는 기획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또 한번 전략가로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윤호중 의원과 강훈식 종합상황실장은 각각 원내대표·정책위의장과 전략기획위원장·수석대변인이라는 당무 경험을 살려 경선캠프에 이어 본선에서도 활약했다. 신정훈·김병기 의원이 조직본부장을, 황명선·안태준·윤종군 의원 등은 조직본부 부본부장을 맡아 이 당선인의 득표율을 끌어올리는 공을 세웠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의원실 제공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공보단장으로서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이 당선인의 일정과 의미를 설명했다. 강유정 의원은 현장대변인으로서 이 당선인이 찾는 모든 현장에서 사회를 맡아 일정을 원활하게 진행했다.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진성준 정책위의장, 김성환 의원은 정책본부장으로서 이 당선인이 공언하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 정책 공약을 수립했다.


◆전문가 자문 그룹

 

이 당선인의 정책 자문그룹은 향후 새정부 출범 이후 정부 정책에도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장은 이 당선인과 40년지기로, 경기연구원에 이어 민주연구원의 수장으로서 기본사회와 에너지 고속도로 등 ‘이재명표 정책’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KDI국제정책대학원장을 지낸 유종일 성장과통합 상임대표도 이 당선인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정책 자문을 해왔으며, 이번 대선을 앞두고도 이 당선인으로부터 “성장 정책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와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 교수도 이 당선인에게 경제 분야 자문을 하고 있다.

 

통상안보 분야는 김현종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당 통상안보 TF단장으로서 자문했다.

 

위성락 의원은 외교부 북미국장과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경험을 살려 이 후보의 외교안보 정책 공약 수립에 기여했고, 향후에도 자문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인의 대장동 사건 변호를 맡은 뒤 원내로 들어온 박균택·양부남·이건태 의원은 법률 참모로서 이 당선인과 당에 자문을 해왔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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