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 저격수’ 배우 이민정이 12살 연상의 남편 배우 이병헌을 뒷바라지하는 일상을 공개해 화제다. 코미디 같은 이들 부부의 에피소드는 언제 들어도 유쾌하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이민정은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이병헌을 폭로했다.
이날 이민정은 이병헌의 ‘기계치’ 면모를 소개하며 배달 앱 관련 일화를 공개했다. 이민정은 “남편은 앱을 안 쓰는 게 아니라 못 쓴다”며 “이번에 처음으로 배달 앱을 깔아줬는데 한 번도 안 쓰더라. 신문물을 무서워하는 것 같다. 음식이 필요하면 나한테 전화해서 주문해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내가 타지에서 대신 음식을 주문해 주니까 ‘거기에서 어떻게 여기까지 배달이 되냐’며 신기해했다”고 덧붙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은행 업무도 이병헌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고 한다. 이민정은 “은행 앱도 안 쓴다”며 대부분의 금융 업무는 자신이 도맡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MC 김숙이 “그럼 돈줄은 다 민정 씨가 쥐고 있겠다”고 말하자, 이민정은 “또 그렇지는 않다. 그렇게는 또 안 하더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폭로는 계속됐다. 이민정은 “앱으로 영화를 보다가도 가끔 성인 인증을 해야 하지 않나. 그러면 남편이 ‘성인 인증해야 한다. 네가 필요하다’고 전화를 한다. 그래서 내가 ‘오빠도 성인인데 왜 내가 필요하냐’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행을 갈 때도 필요한 검색은 다 이민정 몫이라고 하자, 김숙은 “그럼 이병헌 씨는 뭐가 특기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민정은 “연기에 최적화된 사람이다. 머리로 상상하고 영화도 계속 본다. 육아도 굉장히 잘한다”며 수많은 폭로 끝에 달콤한 칭찬도 남겼다.
이민정의 남편에 대한 폭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앞서 지난달 4일 유튜브 채널 ‘이민정 MJ’에는 이병헌의 만행에 분노한 이민정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이민정은 “남편의 외국 친구들을 제주에 초대했다”며 아이들 없이 떠나는 여행에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내 이튿날 아침 다소 피곤한 모습으로 등장한 이민정은 “이건 꼭 유튜브에 말해야 한다”며 “새벽 6시 50분에 오빠가 먹고 싶다며 해장국을 먹으러 가자고 날 깨웠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민정은 “진짜 졸려 죽겠는데, 내 잠을 방해한 것 아니냐. 전 세계 국민에게 다 알려야 한다”며 투덜댔고, 이병헌은 목소리로 등장해 “유튜버랑 다니기 힘들다. 이렇게 다 찍어대고 참”이라고 대응해 웃음을 안겼다.
누가 부부 아니랄까 봐 이병헌도 이민정의 개그 욕심에 대해 폭로한 바 있다.
3월24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이병헌이 게스트로 출연해 MC 신동엽, 정호철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신동엽은 이병헌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화 ‘승부’ 예고편에 이민정이 남긴 댓글을 언급했다. 이민정은 평소 이병헌의 인스타그램에 시원한 댓글을 남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민정은 해당 영상에 “이 영화를 찍으며 실제 바둑 실력도 늘었나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승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천재 바둑기사 조훈현, 이창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에 이병헌이 고개를 절레절레하며 “(이민정이) 개그 욕심이 많다”고 하자, 신동엽은 “욕심이 많은데 안 웃긴 거랑 욕심이 많은데 웃긴 거랑 좀 다르다”며 이민정의 편을 들었다. 이 말에 이병헌도 “그렇지 그렇지”라며 아내의 개그감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엽은 이어 “이병헌과 술 마실 때 애가 잠들고 나면 이민정이 슥 합류한다. 합류해서 같이 마시는데 너무 웃기다. 그 욕심도 느껴진다”며 감탄했다. 이병헌은 “이민정이 웃긴 댓글을 달면 집에 와서 바로 이야기한다. 왜 그렇게 한 거냐고. 이제 너무 즐기는 것 같다”고 폭로하며 마무리했다.
1982년생인 이민정은 12살 연상의 이병헌과 공개 연애 1년 만인 2013년 결혼했다. 두 사람은 2015년 첫 아들 준후를 품에 안았고, 이후 2023년 늦둥이 둘째 딸 서아를 얻으며 두 아이의 부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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