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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기부금 275조원 아프리카 의료에 쓸 것”

입력 : 2025-06-03 23:46:17 수정 : 2025-06-03 23: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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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AU회의서 계획 발표
“임산부 충분한 영향 섭취 중요
아기들 소아마비·전염병 예방
수백만명 빈곤 탈출 우선순위”

향후 20년간 2000억달러(약 275조원)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69·사진)가 기금의 대부분을 아프리카 의료서비스 개선 등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2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아프리카연합(AU) 회의에서 “아프리카의 모든 국가가 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게이츠는 우선적으로 게이츠재단을 통해 아프리카의 1차 의료서비스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게이츠는 “우리가 배운 것은 산모가 임신 전과 임신 중 영양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강력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라며 “아기는 생후 4년간의 영양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게이츠는 인공지능(AI) 기반 초음파를 사용하고 있는 르완다를 예로 들면서, 아프리카의 의료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AI를 접목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재단이 산모와 아기의 사망을 예방하고 다음 세대가 소아마비와 말라리아 등 치명적 전염병에 걸리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아프리카 내 수백만명을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세 가지 분야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부인이자 모잠비크의 초대 영부인이었던 그라사 마셸 여사는 게이츠의 이번 발표에 대해 “위기의 순간에 나왔다”며 “우리와 함께 변화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게이츠의 확고한 약속을 믿는다”고 환영했다.

아프리카의 보건의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른 원조 삭감으로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게이츠는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 원조 및 보건 기금이 삭감 정책으로 전쟁과 경제적 혼란이 커지면서 향후 20년 동안 치명적인 전염병 관리와 영유아 및 산모 사망률 감소라는 재단의 목표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해 500만명에 달하는 5세 이전 사망 아동을 절반으로 줄이려는 목표는 협력자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현재 추세는 긍정적이지 않다고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2000년 설립된 게이츠재단은 지난 25년간 1000억달러(약 138조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며 아동 사망을 줄이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어린이를 위한 백신에 자금을 지원하고 배포하는 백신 연합체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각국 정부와 함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결핵, 말라리아 치료 및 관리에 자금을 지원하는 세계기금(Global Fund) 구축에 큰 기여를 했다. 게이츠재단은 GAVI와 세계기금이 수천만명의 생명을 구했으며, 재단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게이츠는 자신의 재산을 대부분 사회에 환원하고 재산의 1% 미만을 자녀에게 상속한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한 인터뷰에서 세 딸 제니퍼(28), 로리(25), 피비(22)는 자신의 재산 중 불과 1% 미만을 상속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왜냐하면 그것(상속재산)이 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이건 왕조도 아니고, 나는 그들에게 마이크로소프트를 운영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게이츠의 현재 순자산은 1012억달러(약 140조원)에 달한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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