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넘게 고단한 이재민 대피소 생활에도 "투표는 반드시 해야"
"농민들을 위한 지원이나 정책도 많이 만들어줬으면"
"지난 3월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지역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영덕군 영덕읍 노물리항에 사는 노인들 100%가 투표를 완료했어요"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북부지역 유권자들도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오전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두 달 이상 이재민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들의 경우 이웃들이 함께 투표소로 향하기도 했다.
산불로 집이 전소되면서 영덕군 영덕읍 국립청소년해양센터에 머무는 영덕읍 석리 주민들은 이날 오전 함께 차를 타고 투표소에 가서 투표했다.
특히 이번 산불로 팬션 9채가 몽땅 타 이재민이 된 노물리 주민 윤학범(78)씨도 부인과 함께 창포리에 설치된 한 투표소를 찾아 국민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
이곳 노물리에는 180여 가구 200여명이 살고 있는데, 전체 주민 중 90% 이상이 80대가 넘은 고령층이 대부분이다,
이중 이완명(94)씨와 하장유(93)씨는 이날 아침 일찍 노물리 이장이 보내온 봉고차를 타고 투표소를 향해 투표를 했다.
이번 산불로 팬션 9채가 몽땅 타 이재민이 된 주민 윤모(70)씨는 "산불 피해로 임시거처에 머물고 있지만 투표에는 당연히 참여했다"며 "마을 주민 100%가 투표했다"고 말했다.
청송산불 피해보상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진보면 주민 신승원(26)씨는 진보고등학교에 차려진 진보면 제2투표소를 찾아 투표에 참여했다.
신씨의 부모가 운영하는 과수원 건물은 이번 산불로 전소됐다.
그는 "피해 이재민들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준비 중인데 더 빠르고 확실히 제정되도록 새 대통령께서 도와주셨으면 한다"며 "농촌지역에서 생활하는 농민들을 위한 지원이나 정책도 많이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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