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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미혼모의 딸…비 내리던 날 야반도주” 눈물의 가정사 고백한 ‘폭싹’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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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4 05:00:00 수정 : 2025-06-04 05: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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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민애. 유튜브 채널 ‘ENA 이엔에이’ 캡처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박보검(극 중 양관식)의 엄마 ‘권계옥’ 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 오민애가 가정사를 처음으로 고백하며 눈물을 쏟았다. 그가 어린 시절 겪었던 힘든 시간이 떨리는 목소리에 고스란히 담겨 듣는 이들에게 전달돼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지난달 25일 ENA ‘최화정 김호영의 보고싶었어’에는 배우 강말금, 김금순, 오민애가 게스트로 출연해 인생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

 

이날 오민애는 배우가 된 계기를 묻는 질문을 받자마자 눈물을 글썽이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민애는 “제가 집안에서 가장 노릇을 해야 했다. 고백하자면 저는 미혼모의 딸로 태어났고, 그러다 보니 가정환경이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10년 아래 동생이 있는데 너무 똑똑하고 너무 예쁜 거다. 그래서 그 아이를 너무 사랑했고 이 아이만큼은 나처럼 성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그때부터 돈을 벌기 시작했다”며 “제가 돈을 벌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보통 우리가 할 수 있는 알바들을 다 하면서 성장을 했다”고 고백했다.

 

배우 오민애. 유튜브 채널 ‘ENA 이엔에이’ 캡처

‘그 당시 연기에 대한 욕망을 갖고 있었냐’는 질문에 오민애는 “에어로빅 강사로 일할 때 전 세계적으로 인도 배낭여행이 유행이었다. 나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여행사를 찾았다”며 “서류를 작성하다 직업란이 나왔는데, 여행사 직원이 ‘제가 직업 알아맞혀 볼까요? 연극배우시죠?’ 하는 거다. 연극을 본 적도 없는 나에게 ‘아우라랑 카리스마가 장난 아닌데, 연극하면 잘하실 것 같다. 제가 소개해 드릴까요?’라고 하더라”라고 운명처럼 맞이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오민애는 여행사 직원의 소개를 받은 바로 다음 날 연극 연습실로 찾아갔고, 그길로 조연출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오민애는 “조연출로 일한 작품에 참여했던 음악감독이 나를 추천해 다음 작품에서 바로 배우로 데뷔했다”고 놀라운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렇게 배우의 길을 걷게 된 오민애는 두 가지 화두를 받았다고 한다. 하나는 ‘배우는 죽을 때까지 배워야 배우다’였고, 다른 하나는 ‘먼저 인간이 되어라’였다. 오민애는 “‘인간이 뭐지?’를 고민하게 됐다. 그래서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 절에 들어가 1년 반 있다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가 배우를 하다 37살에 절에 들어간 건데, 얌전하게 생긴 애가 염불 한번 하면 발성 좋지, 요령이 기가 막히지, 목탁 잘 두들기지, 그러니까 큰 스님이 될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절에서 나를) 안 놔줬다”며 “그러다 비가 추적추적 쏟아지던 어느 6월25일, 야반도주했다”고 밝혀 큰 웃음을 안겼다.

 

배우 오민애. 유튜브 채널 ‘ENA 이엔에이’ 캡처

집안 사정으로 고등학교를 중퇴해 배움에 대한 갈증이 있던 오민애는 요즘 학구열 가득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배우는 죽을 때까지 배워야 배우다’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오민애는 “배움에 대한 결핍이 굉장히 컸다”고 고백하며 “검정고시도 보고 방송대 문화교양학과를 졸업한 뒤 대학원까지 갔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오전엔 영어, 오후엔 골프, 금요일엔 합창, 일요일엔 춤 동아리 활동까지 하고 있다”고 말해 스스로 열정을 갖고 결핍을 채워나가는 모습에 모두가 박수를 보냈다.

 

오민애는 또 최근 경사를 알리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오민애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들꽃영화제 다녀왔다. 사랑하는 사람들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설렘이 컸다. 순수한 마음으로 가는 바람에 수상은 생각 않고 갔다고 하면 믿으시려나? 진짜다. 덕분에 수상소감 어리버리”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유했다.

 

배우 김재화, 오민애. 오민애 인스타그램 캡처

오민애는 또 “배우상 주셔서 감사하고 상금 100만원도 잘 받았다. 이 자리를 빌어 우리 제정주 피디, 이미랑 감독 고맙고 사랑한다 말한다. ‘딸에 대하여’ 덕분에 너무나 많은 것들을 선물 받았다”고 덧붙이며 ‘제12회 들꽃영화상’에서 영화 ‘딸에 대하여’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사실을 알렸다.

 

1999년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데뷔한 오민애는 오랜 시간 무명의 세월을 겪었다.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오민애는 이후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하도영(정성일 분) 엄마로, 영화 ‘파일럿’에서 한정우(조정석 분) 엄마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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