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섬어워즈 공로상 받은 ‘오겜’ 황동혁 감독 “기적 계속돼”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리즈를 만든 황동혁 감독이 미국 TV시리즈 시상식 고섬어워즈 공로상을 받았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더 고섬 2025 TV 어워즈’ 공로상 수상자로 무대에 선 황 감독은 “2021년에 처음 이곳에서 상을 받았을 때 ‘이 모든 것은 기적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는데,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이곳에서 다시 이 영광스러운 트로피를 손에 들고 있으니 기적이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징어게임’ 시리즈 황동혁 감독이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더 고섬 2025 TV 어워즈’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러면서 “고섬어워즈 트로피는 다른 시상식 트로피처럼 화려하거나 빛나지는 않는다”며 “단순하고 투박한 모양으로 만들어졌는데, ‘당신의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이 상에 뒤따르는 책임감의 무게를 견뎌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 트로피의 뜻을 가슴 속에 품고 앞을 향해 계속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또 넷플릭스 관계자, 출연진, 어머니 등에 공을 돌리며 “2009년 ‘오징어 게임’ 극본을 거절하셨던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만약 그때 누군가가 제 극본을 받아줬다면, 지금 우리가 아는 ‘오징어게임’은 없었을 것”이라며 “수많은 거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고섬어워즈를 주관하는 고섬 필름 앤드 미디어 인스티튜는 앞서 올해 4월25일 황 감독을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상은 TV의 지평을 넓히고 전 세계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친 창작자에게 수여된다. 황 감독은 ‘오징어게임’ 시리즈로 해외 유수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지만 공로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이정재가 함께 참석해 공로상 시상자로 나섰다. 그는 “고섬어워즈에서 글로벌 TV의 판도를 바꿔놓은 상상력을 가진 한 스토리텔러를 기념하는 자리에 설 수 있게 돼서 큰 영광”이라며 “황 감독님, 전 세계에 대범한 스토리텔링의 힘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1991년 시작된 고섬어워즈는 매년 창의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황 감독은 ‘오징어게임’으로 2021년 ‘40분 이상 획기적 시리즈’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오징어게임’ 피날레인 시즌3은 오는 2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이규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