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식을 위해서라면 불구덩이에도 뛰어드는 게 어머니의 마음이라고 한다. 가수 영탁의 어머니도 오직 아들을 살리기 위해 큰 결심을 했다. 덕분에 아들은 건강하게 잘 자랐을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노래로 위로와 감동을 주는 트로트 황태자가 됐다.
영탁이 애틋한 가족 사랑을 드러내 뭉클함을 자아냈다.
3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영탁과 배우 김응수가 출연한 ‘[타짜 외전] 곽철용 대사 기대했지? ‘묻고’부터 ‘더블로’까지 풀세트로 다 나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전날 공개된 이 영상은 하루 만에 42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지금도 계속 많은 이들이 시청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영탁은 어머니가 무속인이 된 사연을 공개하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MC 신동엽과 정호철, 게스트 김응수, 영탁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어머니’에 대한 주제로 대화가 시작됐다. 그러자 신동엽은 “영탁이 엄마도 교회를 다니셨는데, 분명 모시는 신이 있을 텐데 계속 교회 다니면 아들이 계속 다친다는 말에 결국 무속인이 되셨다”고 언급했다.
신동엽은 이어 “맞고 틀리고의 문제를 떠나서 아들을 위한 엄마의 마음이다. 굉장한 거다 그거”라고 덧붙였고, 옆에서 이를 듣고 있던 김응수도 “어머니가 신이다”라며 감탄했다.

이에 영탁은 “감사한 부분이다”라며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저는 원래 광고홍보학과다. 부모님은 공무원이셨다. 아버지는 군 생활도 오래 하셨고, 할아버지도 교장선생님이셨다. 집안이 폐쇄적이라면 폐쇄적이고 고리타분하다면 되게 고리타분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보니 진로의 방향을 트는 데 눈치가 보이긴 했다”며 “일반적인 직장에 가서 편하게 사는 삶을 원하셨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노래한답시고 아버지랑 4년 정도 연락 안 한 적도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영탁은 “아버지는 그때 고향 영덕에 계셨고, 조금 소원했던 적이 있다. 그러다가 제가 트로트를 딱 이렇게 하니까 ‘이제 이놈이 그래도 노래같이 하네’ 이렇게 됐다. 그때 이제 인정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영탁의 말에 김응수와 신동엽은 트로트 가수로서 성공하기까지 포기하지 않은 영탁을 칭찬해 훈훈함을 더했다. 김응수는 “지금은 아버님이 ‘야 우리 아들이 영탁이야. 내가 가수로 밀어줬다’ 하실 거다”라고 말하자 영탁은 “아버지 MBTI가 T라서 그러진 않으시고, ‘내가 그때는 응원을 못했지만 지금 제가 이렇게 네 음악을 하고 걸어가는 게 나는 참 대견스럽다’고 하신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친구분들이랑 있을 때 제 자랑만 하신다고 한다”고 덧붙여 자랑스러운 아들이 된 뿌듯함을 전했다.
영탁은 아버지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꾸준히 드러내왔다.
2022년 5월4일 방송된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에 출연한 영탁은 몸이 편찮으신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 박태환이 “요즘 아버지를 보면 기분이 좀 그렇더라. 아버지를 생각하는 그림이 있지 않나. 아버지의 강함이 없어진 것 같다”며 약해진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다 눈물을 보였다. 이에 영탁은 “형도 그래”라며 박태환을 위로하고 다독였다.

영탁은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셔서 왼쪽 몸을 못 쓰신다. 처음에 쓰러지셨을 때 1~2년은 어머니랑 교대로 기저귀도 갈고 간호를 계속 했다”며 “나도 태환이처럼 너무 슬펐다. 아버지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나에게도 큰 사람이었다. 그런데 한 형이 그러더라. 우리가 아들로서 그럴 나이라며 받아들이라고 하더라. 나도 어느덧 30대가 지나고 이렇게 됐더라. 아버지도 나이가 드신 거다. 받아들이는 방법도 중요하다고 말해준 형이 있다. 그 말을 듣고 다시 일어섰다”며 쇠약해진 부모님을 잘 받아들이게 된 계기를 공유하며 비슷한 상황에 처한 아들, 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2005년 영화 ‘가문의 위기’ OST를 부르며 발라드 가수로 데뷔한 영탁은 2016년 ‘누나가 딱이야’를 발매하며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다. 이후 2020년 TV조선 서바이벌 오디션 예능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 최종 2위를 차지하며 오랜 무명 생활 끝에 마침내 전성기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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