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투표 했어요. 어른이 되어 가는 듯해 뿌듯해요.”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만 18세 학생 유권자들이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20만명에 이르는 학생 유권자들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아침부터 아이와 함께 투표장을 다녀왔다는 글이 잇따랐다. 학생들의 경우 학업 때문에 사전투표를 하지 못하고 학교가 쉬는 본투표날인 이날 투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학부모 A씨는 “내일 6모(모의고사) 앞두고 있지만 투표는 해야죠”라며 “자녀는 투표를 마치고 독서실로 보냈다. 수험생 파이팅”이라고 적었다. 학부모 B씨는 “첫 투표하는 딸과 다녀왔다”며 “누구 찍을 거냐고 물어보니 자기 생각이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학부모 C씨는 “오전 7시 눈 떴는데 고3 딸이 이미 옷 다 입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딸의 설렘을 전했다.
고3이라는 이용자는 손등에 도장 찍은 사진을 올리며 “첫 투표라 너무 떨렸다”며 “도장이 엄청 빨리 지워져 사진 빨리 찍었다”고 밝혔다.
선거일 기준 투표권을 가지는 만 18세 유권자는 총 19만2439명이다. 2007년 6월 4일생을 포함한 수치다. 무시할 수 없는 유권자 수다.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학생 유권자를 겨냥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대학생 등록금 부담 완화 및 청년주거 환경 개선 △‘청년미래적금’ 도입 등 청년자산형성 지원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 소득요건 완화 △의무상환 전 이자면제 대상 확대 △군 복무 경력 호봉 반영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청년이 일하고 싶은 좋은 일자리 창출 △대학생, 대학원생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생활비 대출 확대 △청년 재직자 도약장려금·도약계좌·저축공제 가입연령 상한 상향 △군가산점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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