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만에 종료…25세 미만·중상자 전원 교환 합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협상이 휴전 등에 대한 간극을 좁히지 못한 채 약 1시간 만에 종료됐다. 이번에도 1차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전쟁 포로와 전사자 시신 교환에 합의하는 데 그쳤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외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오후 튀르키예 이스탄불 츠라안 궁전에서 열린 양국 간 협상이 종료됐다고 알리면서 “나쁘게 끝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양측은 회담이 끝난 뒤 각각 기자회견에서 중상자와 중증질환을 앓는 전쟁포로 전원 맞교환, 25세 미만 병사 전원 교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 대표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은 포로 교환 규모가 총 1000명 혹은 그 이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사자 시신 6000구씩을 각각 교환하는 합의 내용도 발표됐다.
이날 합의는 1차 협상에서 성사된 포로 1000명 맞교환보다 규모가 더 클 뿐 아니라 최대라고 러시아 대표단은 말했다. 중상자 포로 교환을 정례화하기 위해 ‘의료 위원회’를 설치하는 데도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애초 핵심 쟁점으로 꼽힌 휴전 논의는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협상에 앞서 러시아에 전달한 평화 로드맵 구상을 담은 제안서에서 최소 30일간의 전면 휴전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협상장에서 러시아 측이 무조건적 휴전을 거듭 거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대표단은 대신 이날 우크라이나에 전면 휴전을 위한 선결 조건을 담은 각서를 전달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각서가 크게 2개 부분으로 구성됐다며 “첫 번째 부분은 지속 가능한 평화에 도달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며, 두 번째는 진정한 휴전으로 향하기 위한 단계별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특정 전선에서 2∼3일간의 부분 휴전을 제안했다”면서 “전사자 시신을 수습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측의 각서가 협상 당일에야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된 데다 휴전을 둘러싼 입장차가 컸던 탓에 협상 역시 빠르게 종료된 것으로 해석된다. 양측은 3차 협상을 하기로 합의했으나 구체적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고 튀르키예 외무부 소식통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측 대표인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핵심 쟁점은 정상급에서만 해결될 수 있으며, 진전된 성과를 만들기 위해 이달 말 다시 회담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고위급 협상에서 성과가 있어야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1차에 이어 2차 협상을 중재한 튀르키예는 자신을 포함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의 4자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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