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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원, 진급정보 미리 알고 전달… 尹과의 친분 자랑”

입력 : 2025-06-02 19:07:00 수정 : 2025-06-03 01: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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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내란 재판서 軍간부 증언

‘햄버거’ 회동한 구삼회 여단장
“김용현 장관된 뒤 노 전화 잦아
부정선거 관련 책자 요약 부탁도”

12·3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인물 중 한 명인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지난해 하반기 군 간부에게 진급 관련 정보를 미리 알려주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자랑했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 또 노 전 사령관이 부정선거 의혹 관련 책자 요약을 군 간부에게 부탁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는 2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의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 공판을 열어 구삼회 육군 2기갑여단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해당 재판은 3월27일부터 국가안전보장을 이유로 증인신문을 비공개해왔는데, 재판부는 구 여단장 증인신문은 공개했다. 구 여단장은 계엄 당일 경기 안산시 한 햄버거 가게에서 노 전 사령관으로부터 2수사단 관련 임무 지시를 받은 인물로 조사됐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뉴스1

구 여단장은 검찰이 “하반기 인사를 앞둔 10월쯤 노상원이 진급 관련 연락을 했느냐”고 묻자 “김용현 전 장관이 국방부 장관이 된 후로 전화 횟수가 잦아졌다. 진급 관련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답했다.

 

그는 “비슷한 시기 진급 관련 통화를 하다가 노 전 사령관이 ‘내가 대통령도 잘 알고 있다’는 말을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고 진술했다. 구 여단장은 그러면서 “12월3일 햄버거 가게에서 대화할 때 ‘며칠 전에 대통령 만났다’, ‘대통령한테 갔을 때 대통령이 나한테 거수경례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이야기했다’며 자랑하듯이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노 전 사령관이 11월 하반기 인사를 하루이틀 앞두고 ‘진급이 어렵게 됐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줬다는 진술도 나왔다.

 

검찰이 노 전 사령관과의 통화 내용을 묻자 구 여단장은 “진급은 안 됐지만 장관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장관이 너(구 여단장)를 불러서 어떤 임무를 주고 수행을 잘하면 내년 4월에는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구 여단장은 또 “노 전 사령관이 ‘부정선거 관련 책자를 요약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계엄 관련 문서에) 합수단 2단장으로 문서상에 표기가 돼 있고 선관위 관련 일을 해야 해서 사전 지시를 좀 알려주려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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