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관 9명 포함 총 881명 선출
멕시코가 사상 처음으로 국민이 판사를 직접 선출하는 ‘판사 직선제’가 1일(현지시간) 치러졌지만 ‘사법부 독립 침해’, ‘부정부패’ 논란에 휩싸이면서 10%대의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멕시코 국가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10시간 동안 유권자 약 1억5400만명이 대법관 9명을 포함해 총 881명의 연방판사를 선출하는 선거가 치러졌다. 일부 지역에서 유권자들은 추가로 각 지방을 관할하는 사법부 구성원을 함께 뽑았다. 전체적인 개표 완료까지 열흘 안팎 걸릴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시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배우자와 함께 자신의 권리를 행사한 뒤 “민주주의 만세”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법부 내 모든 법관을 국민이 직접 선거로 뽑는 나라는 멕시코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선거는 홍보 부족과 관심도 저조로 12.57∼13.32%의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유권자 1명이 최대 13장까지 투표용지를 받는 데다 전체 후보자 규모만 3396명으로 유권자가 각 후보자 정보를 알기 어려워 대중의 관심도는 높지 않았다. 투표소도 대선이나 총선의 절반 수준인 8만4000여개만 마련됐다.
특히 ‘사법의 정치화’ ‘삼권분립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범죄집단이 권력을 장악한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사법체계가 마약 카르텔 등과 더 밀착하는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부정선거 의혹도 나온다. 일부 유권자는 일종의 ‘커닝 용지’를 가지고 투표소로 향하려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또 전날 남부 푸에블라주에서는 500장의 투표용지가 도난당한 데 이어 치아파스주에서는 투표용지를 담은 상자 25개가 모두 사라져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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