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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지지 사기” “리박스쿨 댓글 내란”… 막판 총공세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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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3 06:00:00 수정 : 2025-06-03 06: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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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李 지지한 적 없다” 화상인터뷰
국힘 “민주 글로벌 사기극·거짓말 선동”
李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

민주 “극우단체 댓글 공작 사이버 내란
金 후보와 관계 규명돼야 할 문제” 맞불
경찰, 리박스쿨 대표 등 본격 수사 착수

제21대 대선 본투표를 하루 앞둔 2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사활을 건 막판 총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세계 3대 투자자로 일컬어지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는 주장에 대한 진위 논란과 관련해 ‘국제 사기’라고 강하게 몰아붙였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댓글조작 의혹을 받는 극우 성향 단체 ‘리박스쿨’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관계를 집중 조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뉴시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날 부산 유세에서 “(대선) 막판 허위사실 유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며 “댓글조작의 원조 드루킹 세력이 듣도 보도 못한 리박스쿨로 저를 엮고, 짐 로저스의 가짜 지지 선언이라는 글로벌 허위사실 유포 사기극까지 연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회의에서 “국민을 상대로 또 한 번 쇼를 기획한 것이다. 이게 바로 거짓말 선동이 일상화된 이 후보의 방식”이라고 직격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기와 조작이 없으면 좌파가 아니라더니, 이재명 사기범죄 세력이 국내에서 하던 버릇 못 고치고 기어이 국제 망신 대형사고를 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중앙선대위 상황실장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 이재명 캠프에 있는 인사가 (지지 선언 진위를) 로저스 측에 확인했는데,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는데도 (로저스가 지지 선언했다고 알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이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당 선대위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등 혐의로 고발했다.

“국제적 망신” 국민의힘 장동혁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열고 투자자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대선후보 지지 선언 여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로저스 회장과 지지 선언 주최 측이) 소통을 계속한 것이며 그 과정에서 문장을 가다듬는 과정이 있었던 것 같다”며 “‘공작 사기’ 이런 표현은 과하다”고 말했다. 짐 로저스 회장이 이 후보를 지지했다고 주장했던 송경호 평양과학기술대 교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후보가 당선되면 그나마 두 사람(로저스 회장·송경호 교수)의 공동 목표인 대북 투자 기회나 경제적, 상업적 접근 가능성이 커질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저스 회장은 이날 공개된 채널A 화상인터뷰에서 이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다고 말하며 송 교수와도 “몇 년 전 소개로 한 차례 만났을 뿐 최근에는 연락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댓글 여론 조작 의혹을 받는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과 김 후보와의 연관 가능성을 제기하며 맞불을 놨다.

 

박찬대 선대위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극우단체 ‘리박스쿨’의 댓글 공작은 대선을 망치려는 명백한 선거 부정이자 사이버 내란”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윤석열의 핵심 공약인 초등학교 늘봄교실에 리박스쿨 출신 강사를 투입해 아이들에게 극우 사상을 주입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실이라면 이명박 정권의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이나 박근혜 국정 교과서 사건에 버금가는 국기문란 중대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라디오에 출연해 “(김 후보가) 그분들과 찍은 사진 자체가 이미 객관적으로 존재하고, 몇십년 전 일도 아닌데 기억을 못 할 정도도 아니다”며 “김 후보가 ‘아무 상관이 없고, 난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근거를 대보라고 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선거 부정·국기 문란”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신속대응단장(오른쪽)과 정준호 부단장이 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리박스쿨 댓글 공작 의혹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단체의 이름에) 이승만·박정희가 들어가 있으니 극우단체이고, 극우단체 사람들과 김 후보가 아니까 문제가 있다는 프레임으로 자꾸 뒤집어씌우려고 한다”며 연관성을 부정했다.

 

경찰은 리박스쿨 관련 고발장을 접수하고 고발인 조사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일 (리박스쿨 관련) 고발인 조사를 했다”며 “추가 자료를 더 받고 필요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부정선거운동·매수·이해유도, 컴퓨터 등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채명준·이지안·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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