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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만에 ‘팔자’ 전환 서학개미 [경제 레이더]

입력 : 2025-06-03 05:00:00 수정 : 2025-06-02 18: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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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미국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7개월 만에 미국 주식을 1조8000억원가량 팔아치우며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한 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완화로 미국 증시가 반등한 여파로 풀이된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 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지난달 1∼30일 미국 주식을 13억1085만달러(약 1조8000억원) 순매도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202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 투자자들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기술주를 대거 팔았다. 엔비디아 주식을 5억9399만달러어치 팔아치운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4억568만달러어치 순매도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미국 주식인 테슬라도 2억5072만달러어치 팔았다.

서학개미들이 미국 주식 ‘팔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달 미국과 중국이 제네바에서 일시적인 관세 완화에 합의하면서 미국 증시가 반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락해 환차손을 우려한 투자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지난 4월 148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5월 들어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1360원대까지 떨어졌다. 국내 투자자가 미국 주식을 매도하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야 하는데, 환율이 낮을수록 원화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환차손을 피하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가가 크게 하락한 종목에 대해서는 저가 매수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미국 최대의 건강관리회사인 유나이티드헬스로 3억4798만달러 순매수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공적건강보험인 메디케어 관련 사기 의혹 등이 불거지며 올해 들어 주가가 약 40% 하락한 상태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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