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30·미국)가 시즌 3승을 달성하며 다승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셰플러는 2일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특급대회’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200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두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적어낸 셰플러는 벤 그리핀(30·미국)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3승이자 통산 16승을 달성했다. 또 지난해에 이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2연패도 달성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다음으로 중요한 대회로 꼽히는 메모리얼 토너먼트 2연패는 1999~2001년 3연패를 달성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미국)에 이어 24년 만이다.
지난해 12월 손바닥을 크게 다쳐 시즌 출발이 다른 선수보다 한 달가량 늦었던 셰플러는 올 시즌 12개 대회에서 9차례나 톱10에 진입했고 이중 우승 3번과 준우승 한번을 일궈 세계 1위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휴스턴 오픈 준우승부터 이번 대회까지 7개 대회에서 내리 우승 경쟁을 펼치며 한 차례도 8위 밖으로 밀리지 않는 빼어난 성적을 냈다.
셰플러는 2022년 피닉스 오픈에서 처음 우승한 이후 3년 만에 16승을 달성했는데 샘 스니드, 잭 니클라우스, 우즈에 이서 네 번째로 빠른 속도다. 우승 상금 400만달러(약 55억원)를 받은 셰플러는 매킬로이를 제치고 상금랭킹 1위(약 1455만달러)에 올랐고 페덱스컵 랭킹 1위도 굳게 지켰다. 더CJ컵 바이런 넬슨, 메이저 PGA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3승을 거둔 셰플러는 나란히 3승을 기록한 매킬로이와 치열한 다승왕 경쟁을 펼치게 됐다.
그리핀에 한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셰플러는 11번 홀(파5)까지 두 타를 줄이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그리핀이 15번 홀(파5) 이글, 16번 홀(파3) 버디로 2타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17번 홀(파4)로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추격의 동력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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