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술과 데이터가 이끄는 수면의 미래, SLEEP 2025에 담긴다

세계 최대 수면의학 학술대회 ‘SLEEP 2025’가 오는 6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다. 미국수면의학회(AASM, 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와 수면연구학회(SRS, Sleep Research Society)가 공동 주관하는 이 학회는 전 세계 수면의학 전문가와 관련 산업 종사자 5,000여 명이 참여하는 권위 있는 행사로, 수면의 최신 연구와 기술을 담은 100개 이상의 학술 세션과 1,000편 이상의 논문이 발표된다.
기조 연설으로는 UCLA 의대 정신의학과 Jerome M. Siegel 교수가 “The Functions of Sleep and the Functions of Hypocretin (orexin) Neurons in Sleep, Waking, and Opioid Addiction” (수면의 기능과 수면, 각성 및 오피오이드 중독에서 히포크레틴(오렉신) 뉴런의 기능)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외에도 ▲우주 공간에서의 수면, ▲수면무호흡증의 정밀의료 접근, ▲REM(렘)수면 중 움직임의 신경생리학, ▲수면과 심혈관 대사 건강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초청 강연들이 예정되어 있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는 제약, 의료기기, 인공지능(AI) 수면 솔루션, 디지털 헬스케어 등 140여 개 글로벌 기업들이 전시에 참여해 다양한 기술을 선보인다. 전시 부스 홀에서는 수면 산업의 최신 기술과 시장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의료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제약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가총액 1위인 Eli Lilly를 비롯해 Jazz, Avadel 등 세계적인 수면 질환 치료제 회사들이 주요 파이프라인을 소개할 예정이며, Inspire, ZOLL 등 수면무호흡증 치료용 의료기기와, ResMed, Philips 등 양압기 전문 기업 역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인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AI 솔루션 분야에서는 EnsoData와 허니냅스(HoneyNaps)가 대표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AI 기반 수면 데이터 분석 및 진단 기술은 이번 학회의 주요 화두 중 하나다. 최근에는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 PSG)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판독하고, 수면 단계, 호흡 및 뇌파 등을 정밀 분석하는 AI 수면질환 진단 소프트웨어가 의료기관 및 임상 연구 분야에 도입되며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분석 시간 단축과 판독 일관성 향상, 의료진 업무 분담 등 실질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산업계 뿐 아니라 의료 현장에서 관심이 높다.
AI 기반 수면 의료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으로는 EnsoData의 EnsoSleep과 허니냅스의 SOMNUM™(솜눔)이 그 대표적인 예시다. 현재까지 미국 FDA 승인을 받은 AI 기반 수면 질환 진단 소프트웨어는 전 세계적으로 단 3개에 불과하며, 이들 두 제품 모두 FDA 승인을 완료한 상태다.
AI 기반 진단 기술과 디지털 헬스케어가 수면의학 분야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Sleep 2025’는 기술과 의료의 융합이 실제 임상과 연구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다양한 국가와 기업들이 선보이는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수면의학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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