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F “조작된 것”… 이스라엘軍 부인 안 해
이스라엘과 미국이 주도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의 구호품 배급소에서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최소 3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아랍권 현지 방송에 따르면 이날 새벽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운영 중인 GHF의 구호품 배급소 인근에서 이스라엘군이 몰려든 주민들에게 발포해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알자지라방송은 팔레스타인 보건의료 비영리단체 PMRS를 인용해 현지 주민 최소 39명이 숨지고 220명 넘게 다쳤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와파(WAFA)통신은 이 공격으로 30명 넘게 목숨을 잃고 115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라파 현지의 한 언론인은 영국 BBC방송에 주민 수천 명이 배급소 인근에 모여들자 이스라엘 탱크가 나타나 포격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칸유니스의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GHF는 사상자 발생과 관련한 보도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발포 사실 자체를 명시적으로 부인하지는 않았다.
GHF는 유엔과 민간단체가 가자지구에 전달한 구호물자를 하마스가 빼돌리거나 탈취하는 것을 막겠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이 자체적으로 설립한 구호기구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 가자지구로의 물자 반입을 봉쇄한 뒤 GHF를 통해서만 구호물자를 배포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유엔과 국제사회는 이런 계획이 원조를 무기화할 수 있는데다 미숙한 운영으로 배급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해왔다. 이런 우려는 현실이 돼 지난달 27일 첫 배급 이후 몰려든 주민들로 인한 안전사고와 질서 유지 명목으로 한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사상자가 지속해서 발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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