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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전과 표심의 관계, 역대 사례 보니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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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1 19:08:49 수정 : 2025-06-01 21:3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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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아들 ‘병풍’ 대세론 뒤집은 태풍
이명박 ‘BBK의혹’ 박근혜 ‘과거사’ 미풍

“윤석열, 본·부·장 비리후보” 이기고 당선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역대급 네거티브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3차 정치 분야 TV 토론에서는 이준석 후보의 ‘젓가락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고, 장외에선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김문수 후보자 부인 관련 발언이 노동자와 여성 비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김문수 후보의 부인 설난영씨는 각종 매체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 관련 이슈를 직접 거론하며 ‘배우자 네거티브’ 공세에 나서고 있다.

 

네거티브 전략은 상대의 단점을 부각해 자신의 약점을 상대적으로 축소함으로써 유권자의 선택을 끌어낼 수 있다. 많은 후보들이 네거티브 전략을 택하는 이유이자 ‘선거는 최선이 아니라 차악을 뽑는 것이다’라는 말이 불문율이 된 배경이다. 특히 자극적인 내용일수록 유권자의 뇌리에 쉽고 오래 각인된다는 점도 후보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용한다.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 불렸던 20대 대선에서는 양측 간 네거티브와 갈라치기가 난무하며 선거 직전까지도 부동층이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WP)는 이를 두고 “추문과 말다툼, 모욕으로 얼룩지고 있다”고 보도할 정도였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비리후보’라 지칭하며 부인 김건희씨와 처가 이슈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고,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으로 지목하는 한편 ‘형수 욕설’, ‘여배우 불륜 스캔들’, ‘전과 4범 전력’ 등 이 후보의 부정적 키워드를 선거 기간 내내 반복해서 강조했다.

 

2002년 대선에서도 네거티브 공방은 거셌다.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이회창 후보는 ‘이회창 대세론’이 나올 정도로 앞서 있었지만, 민주당 측이 제기한 아들 병역 비리 의혹, 이른바 ‘병풍(병역 비리 의혹)’ 논란이 확산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한나라당은 이를 정치공작이라고 반박하며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과거 운동권 전력과 국익관 논란 등을 정조준했지만, 파급력을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이회창 후보는 병풍 논란의 여파를 넘지 못하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사후 검찰 수사 결과, 병풍 의혹은 사실무근으로 결론 났다.

 

반면 2007년 대선에서 네거티브 공세는 ‘경제 대통령’을 기치로 내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돌풍을 막지 못했다. 전 정권 심판론이 대선판을 뒤덮으며 이 후보를 향한 민주당의 ‘BBK 주가조작 의혹’ 공세가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한 탓이다.

 

2012년 대선에서는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박근혜 후보를 둘러싼 ‘과거 문제’가 집중 조명됐다. 고 최태민 목사와 관련된 네거티브 공세와 더불어 최 목사의 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와 최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를 둘러싼 의혹도 제기됐다. 이 같은 네거티브 공세에 박 후보의 신비주의 이미지가 깨지며 지지율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지만 승기를 꺾는 결정적 변수가 되진 못했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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