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불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함평 이전’ 속도 붙나

입력 : 2025-06-02 06:00:00 수정 : 2025-06-01 22:24:01

인쇄 메일 url 공유 - +

市, TF회의… 새 공장 건립 촉구

도심 위치 6년전부터 이전 추진
부지용도 변경 걸림돌 지지부진
화재로 가동 중단… 이전 재부상
“경제회복 위해 재건보다 효율적”
市, 전향적 태도에 새 국면 맞아

광주시가 최근 불이 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재건립을 촉구하면서 그동안 답보 상태인 공장 이전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달 30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에 따른 지역경제 충격 최소화와 실질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민·관합동특별팀(TF) 회의에서 “고용 보장과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은 새 공장을 짓는 일”이라고 밝혔다. 강 시장이 새 공장 건립 지원 범위에 전남 함평 빛그린산단 이전까지 포함해 광주공장 건립 부지의 선택지를 넓혀줬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대형 화재. 연합뉴스

광주공장은 지난달 17일 화재로 2공장동 24만㎡ 가운데 50% 이상인 14만955㎡가 불에 타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화재 현장에 대한 경찰 감식과 이후 보험 손실액 처리 등이 수개월 걸린다. 금호타이어 노조도 공장 정상 운영에 최소 1년6개월, 최장 3년을 예상하고 있다.

 

광주공장은 이번 화재로 가동이 멈춰 서면서 그동안 중단됐던 이전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1976년 준공된 광주공장은 노후된 데다 광주송정역 도심에 위치해 이전의 목소리가 높았다. 금호타이어는 전남 함평 빛그린산업단지로 이전을 추진하고 지난해 10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50만㎡를 1161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부지 취득 예정일은 2029년 10월로 돼 있다.

공장 이전의 핵심은 막대한 이전비용을 어떻게 충당하느냐는 데 있다. 금호타이어는 1조2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이전비용을 광주공장 부지를 매각해 마련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2019년 공장용지인 부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해 달라고 광주시에 요청했다. 광주공장 부지가 상업용지로 바뀔 경우 1조4000억원에 팔 수 있다는 추산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공장 이전은 광주시가 부지 용도변경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현행법상 공장이 가동 중인 부지는 용도변경이 불가능하다. 용도변경이 가능한 부지는 ‘유휴 토지나 대규모 시설의 이전 부지’로 규정돼 있다. 금호타이어가 중국 자본인 더블스타로 넘어간 상황에서 “개발 이익만 챙긴 후 공장 이전 등이 아닌, 먹튀할 수 있다”라는 지역사회 우려도 있다. 광주시는 현행법상 공장이 가동을 멈춘 뒤 토지 활용 계획을 심사 받아야 용도변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특혜 시비가 일어날 수 있어 그동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번 화재로 이미 공장이 멈춰선 데다 강 시장이 새 공장 건립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금호타이어가 함평 이전을 결정하면 공장 이전이 새 국면이 될 전망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공장 가동 중에는 용도변경 절차가 불가능하지만 토지 소유권 확보와 착공 등 신뢰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면 지자체의 판단에 따라 추진이 가능하다는 게 국토교통부의 유권해석”이라며 “요건이 충족되고 개발사업자가 구체적 개발계획을 제시하면 사전협상에 착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포토]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포토]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조이현 '인형 미모 뽐내'
  • 키키 지유 '매력적인 손하트'
  • 아이브 레이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