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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건설경기 악화에 제조업까지 ‘주춤’…0%대 성장률 굳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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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1 13:16:46 수정 : 2025-06-02 07: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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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월 소비나 건설투자 등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하며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같은 기간 제조업 생산 증가율도 윤석열정부 시작 직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등에 따르면 올해 1~4월 평균 소매판매액 불변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했다. 작년보다 승용차(11.7%) 등 내구재는 3.5% 늘었지만 의류 등 준내구재(-4.7%)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4%)는 줄었다. 1~4월 소매판매는 2022년 2.1% 늘었지만 윤석열정부 2년차인 2023년에는 1.4% 줄었다. 지난해 역시 2.0% 감소하면서 상품소비는 3년째 뒷걸음질쳤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의류매장 쇼윈도.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행 수요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 소비가 내수를 뒷받침했지만 최근에는 이런 흐름도 약해지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 불변지수는 1~4월 평균 작년 동기보다 0.3% 증가했다. 이는 2020년(-1.4%) 이후 같은 기간 기준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2021년 2.8%로 증가세로 전환했고, 2022년과 2023년 각각 5.9%, 5.4%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증가율이 2.4%로 둔화한 이후 올해는 증가폭이 1% 미만으로 축소됐다.

 

건설경기 부진도 심각하다. 올해 1~4월 건설기성(불변)은 작년 동기보다 21.0%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7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1~4월 기준 가장 크게 준 것이다.

 

생산도 위축되고 있다. 올해 1~4월 평균 제조업 생산지수(원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이는 윤석열정부 출범 직전인 2022년 1~4월(6.1%)의 반토막 수준이다. 1~4월 반도체 생산은 2022년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4% 늘었지만, 올해는 17.3%에 그쳤다. 컴퓨터(11.4%→-14.8%), 식료품(3.7%→0.4%), 1차 금속(0.0%→-6.5%) 등에서도 3년 전과 비교해 증가폭이 줄거나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자동차(-3.5%→0.3%), 통신 및 방송장비(-13.3%→9.2%) 등에서 반등이 있었지만, 전체 제조업 생산 증가율 둔화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생산능력 대비 실제 얼마 정도 생산됐는지를 보여주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올해 4월 73.8%를 기록, 2022년 4월(76.3%)보다 2.5%포인트 낮았다.

 

제조업 성장세 둔화에 내수 지표 악화, 미국발 관세 충격까지 겹치면서 올해 한국 경제는 0%대 성장률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9일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8%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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