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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 34.74%…민주 “내란 종식 열망” vs 국힘 “괴물 독재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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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31 17:21:37 수정 : 2025-05-31 20: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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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3명 중 1명꼴인 34.74%가 투표를 마쳤다. 20대 대선 사전투표율(39.93%)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이번 사전투표율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종식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 국민의힘은 “괴물 독재 정권을 막아야 한다는 의지”라며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놨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9∼30일 진행된 사전투표에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1542만3607명이 참여했다.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이 19.5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최종 사전투표율도 종전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이틀째인 30일 오후부터 지난 대선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추세가 이어지며 최종 투표율은 34%대로 마감했다. 과거와 달리 주말이 끼지 않은 평일 이틀간 사전투표가 실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서울 중구 소공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사무원들이 관내 사전투표함과 관외 사전투표지를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역별로는 진보 지지세가 강한 호남의 사전투표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남(56.50%)이 전국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았고, 전북(53.01%)과 광주(52.12%) 등이 뒤를 이었다. 호남 광역지방자치단체 3곳 모두에서 사전투표율이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종(41.16%), 강원(36.60%), 제주(35.11%)도 전국 평균 투표율(34.74%)을 웃돌았다.

 

반면 보수세가 강한 영남은 투표 참여가 저조했다. 전국에서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25.63%)였다. 부산(30.37%), 경북(31.52%), 경남(31.71%), 울산(32.01%)도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보수층이 선거 관리 부실 등 이슈에 민감한 만큼 사전투표보다 본투표를 선호하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 보트’로 불리는 수도권과 중원 지역의 투표율도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서울(34.28%), 대전(33.88%), 충북(33.72%), 경기(32.88%), 인천(32.79%), 충남(32.38%) 등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내란 심판 선거’를 보여주고 있다고 자평했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사전투표율은 내란 종식과 대한민국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의 간절함과 의지가 모여 만들어진 기록”이라고 주장했다.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도 “부정선거가 있다는 저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사전투표는 이제 제도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며 “더욱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본부장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괴물 독재 저지’가 높은 사전투표율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은 “진짜가 누구인지, 누구에게 나라를 맡겨야 할지 국민께서 확인하셨고 진짜인 김 후보에게 투표하기 위해 투표장으로 나가신 것”이라며 막판 역전을 자신했다. 이정현 공동선대위원장은 “호남의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은 위기감의 방증일 수 있다”며 “경상도 지역 사전투표율이 낮다고 해서 결집력까지 낮다고 보면 착각이다. 경상도 유권자는 사전투표보다 본투표에서 응징하는 전통이 있다”고 평가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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