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의 섬 지정 20주년…제주 가치·철학 제안
아·태 청년 대표 ‘2025 제주 영 리더스 선언’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혁신(Harnessing Innovation for Peace and Shared Prosperity)’을 주제로 열린 제20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30일 폐회했다.
28일부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75개국 4942명(내국인 4469명, 외국인 473명)이 참가한 가운데 포럼 창설 20주년을 맞아 제주가 다시 한 번 글로벌 평화외교의 중심지로 위상을 확고히 했다.

△외교·안보 △기후·환경 △경제 △문화·교육 △청년 △글로벌 제주 등 6대 핵심 분야에서 총 53개 세션을 운영해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협력과 혁신을 통한 지속 가능한 평화의 길을 모색했다.
미·중 전략 경쟁의 심화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과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기후 위기에 대한 논의가 주목을 받았다. 특히 탄소중립, AI(인공지능)·디지털 전환, 재생에너지 확대, 생태법인 등 글로벌 의제와 제주의 핵심 과제가 연계된 세션들을 통해 제주가 가진 철학과 가치를 세계에 제안하고 평화·기후·디지털 시대 준비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세계평화의 섬 지정 20주년을 맞아 제주가 상징하는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국제사회에 널리 전파하는 뜻깊은 행사였다”며 “제주포럼이 걸어온 여정을 되돌아보고 미래 20년을 모색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권이 보장되고 정의가 살아 숨쉬는 세상, 그 평화는 포용과 협력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평화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토대이자 성장의 동력”이라며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제주도가 추진해온 2035 탄소중립 비전과 재생에너지 비율 20% 달성 성과를 소개했다.
아울러 “그린수소 생태계 조성, 도심항공교통, 민간 우주산업, 바이오산업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지사는 2000년 전 탐라국 시절부터 선박건조술과 항해술을 기반으로 아시아 해상무역을 펼치며 경제적 번영과 문화적 융합을 이끌었던 제주의 역사를 소개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온 탐라인의 DNA를 바탕으로 지구촌 공동의 번영을 위한 발걸음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제주도는 ‘지방에서 세계로(Local to Global)’라는 기조 아래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를 연결하는 글로벌 협력의 허브가 되겠다”며 “제주포럼은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평화를 실천하는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폐회식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청년 대표들이 ‘2025 제주 영 리더스 선언’을 발표했다.
청년들은 평화, 번영, 지속가능성의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청년은 평화의 수혜자가 아닌 변화의 주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UN 안보리 결의안 2250에 기반한 청년의 평화 과정 참여, 디지털 위협에 대응하는 AI 규제 강화, 디지털 불평등 해소, 제주 해녀 문화 보호와 해양 생태계 회복을 위한 정책 지원 등을 촉구하고 모든 세대가 연대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비전을 제시했다.

포럼을 주관한 강영훈 제주평화연구원장은 폐회선언을 통해 “세계평화의 섬 지정 20주년을 맞아 제주가 상징하는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국제사회에 널리 전파하는 뜻깊은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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