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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 내더니 추락”…해군 초계기 사고원인 “기체결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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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30 17:48:29 수정 : 2025-05-30 17: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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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경북 포항의 한 야산에 추락한 해군 P-3CK 해상초계기 사고 원인을 두고 기체결함 등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30일 경북 포항시 동해면 해군 초계기 추락 현장에서 해군 관계자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해군 등에 따르면 사고 초계기는 전날 조종사 기량 향상을 위해 수시로 진행하는 이착륙 훈련 중 갑자기 추락했다.

 

훈련은 초계기가 이륙 후 선회해 활주로를 접촉한 뒤 재상승하는 것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고기는 훈련 당일 오후 1시 43분에 포항기지에서 이륙해 1차 훈련을 마친 뒤 2차 훈련을 위해 오른쪽으로 선회하던 중 오후 1시 49분에 알 수 없는 이유로 기지 인근 야산에 떨어졌다. 이 사고로 초계기 조종 임무 등을 수행했던 장교 2명과 부사관 2명 등 모두 4명이 사망했다.

 

당시 훈련에 영향을 미치는 풍속과 시정거리 등 기상 여건은 모두 양호했으며, 사고기는 추락 1분 전까지도 관제탑과 정상적으로 교신하며 비상 상황과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사고기를 몬 정조종사의 비행경력은 1천700여 시간으로 포항에서도 5년가량 근무하며 임무를 수행했던 까닭에 훈련 지역 비행 환경 등에 익숙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훈련에 투입된 P-3CK 초계기가 비행에 악조건이 없었던 상황에서 이륙 후 6분, 관제탑과의 정상 교신 후 1분 만에 갑자기 추락하자 사고 원인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선 기체 노후화나 혹사 등에 따른 기체 피로 균열이나 기타 결함, 부품 단종에 따른 정비 지연 등 문제로 사고 초계기가 추락했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30일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항공사령부 체육관에 마련된 '해군 P-3CK 917호기 순직자 합동분향소'에서 순직 해군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항에서 추락한 P-3는 해군이 1995년부터 도입해 운용해온 미국산 대잠초계기다. 록히드마틴이 개발해 1960년대 초부터 초기형인 P-3A가 생산됐고, 국내에는 성능 개량형인 P-3C 계열이 도입됐다.

 

사고 발생 당일 P-3CK 초계기 추락 상황을 목격한 주민 등은 "자동차가 오작동할 때처럼 이상한 굉음이 나면서 갑자기 추락했다", "비행기가 한두바퀴 돌다가 순식간에 고도를 낮추면서 휘청휘청하면서 추락했다"는 등 증언을 내놓고 있어 기체 결함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사고기의 훈련 비행경로가 평소와 같았고 당시 기상 여건도 좋았던 점 등을 들어 조류 충돌이나 난기류 등 외력에 의해 P-3CK 초계기가 추락했을 가능성 등도 제기된다.

 

이날 해군은 남구 동해면 사고 현장에 전문 인력을 투입해 사고 원인 규명 등을 위한 감식 작업을 벌였다. 당국은 또 사고 현장에서 음성녹음 저장장치를 회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 관계자는 "사고 당시 조종사 간 대화 내용과 관제탑에 저장된 항적 자료 등을 분석해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항=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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